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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태리의 '정년이'는 '문제작' 아닌 '화제작'이 될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을 하기 위해 모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시골에서 올라온 정년이가 매란국극단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극중 윤정년을 연기하며 성장하는 김태리는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가 왜 드라마화가 안 됐나 궁금했는데, 정답은 어려워서였던 것 같더라. 저희 드라마도 새로운 도전들 속에서 힘들게, 재미있게 도전해서 만든 드라마다. 소재가 신선해서 시작을 했고, 이야기 안에 있는 깊이 있는 관계들, 이야기들 속에 우리들의 이야기에 많은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준비하며 즐거웠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얻는 성취감이 실제 정년이가 얻은 성취감처럼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김태리가 보여줄 성장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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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대작임에도 문제작이다. 작품 외 논란도 존재한다, MBC가 당초 함께 작업하던 작품이었다며 tvN 드라마 '정년이'의 제작사인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신청을 했던 것. 서울지방법원은 지난달 이를 전액 인용했다. 앞서 '정년이'는 MBC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tvN 편성을 확정한 바 있다. MBC 소속이던 정지인 PD가 '정년이'를 MBC와 함께 기획 개발하던 중 tvN 편성이 확정됐고, 이에 MBC가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있던 바. 방송을 한 달 앞두고 이 같은 갈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정년이'는 회당 제작비 20억 원의 대작으로, MBC와의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사들이 CJ ENM 계열의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으며 편성이 바뀐 것. 또한 정지인 PD가 '정년이'의 편성과 동시에 MBC를 퇴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C는 '정년이'의 편성 불발로 인해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정년이' 제작사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인 이슈도 있다 보니까. 일단은 방송이 잘 나갈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고,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한 것 같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일해왔던, 배우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정했고 무사히 방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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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감독은 "부용이가 가진 상징성이 원작에서 컸다. 팬의 정체성, 퀴어 코드의 정체성, 주체적 여성으로서 나아가야 하는 주체성이 있었는데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저희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상의를 하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상의하며 나름대로 담아낸 부분이 있다. 드라마로 보시면 아시게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여성 서사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되는 중이다. 정지인 감독은 "원작에 있는 메시지를 저희가 달리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작 속의 여성 서사나 이런 것들이 저희가 벗으려야 벗을 수 없는 것이고,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굳이 숨기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접근하거나 그런식으로 고민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년이'는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