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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민환의 7세 아들 재율이 '아데노이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병원에 도착한 재율이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어른들도 힘들어한다는 코 내시경 검사를 의연하게 받았다. 중간중간 통증이 있을 때도 옷을 부여잡고 고통을 참은 재율이는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검사를 무사히 받았고, 이를 본 최민환은 "왜 이렇게 많이 컸어 재율이"라며 기특해했다.
의사는 "재율이가 축농증이 심했는데 약 먹고 너무 좋아졌다. 근데 다 나았는데도 코 고는 이유는 '아데노이드'라는 조직이 많이 커져 있다. 정상적으로 있는 혹인데 사이즈가 커져서 콧구멍을 다 막고 있다. 저 혹 때문에 재율이가 자기가 힘들 거 같다"며 "자는 자세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해서 늘 피곤하고 산만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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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재율이를 위해서 수술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며 수술을 권했고, 최민환은 7세인 재율이가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진료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최민환은 "수술하면 재율이가 편하게 잘 수 있다고 한다. 코로 숨도 쉬고. 수술하는 건 안 무섭냐"고 물었다. 이에 재율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안 무섭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본 안영미는 "내가 볼 때 재율이는 무섭긴 한 거 같다. 계속 질문하지 않냐. 근데 티를 내면 아빠가 걱정할까 봐 티도 못 내는 거다. 씩씩한 척하는 거 같아서 짠하다"며 안쓰러워했다.
재율이는 병원에 입원하면 누구랑 자고 싶냐는 최민환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할머니"라고 대답했다. 해외 투어로 바쁜 최민환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속 깊은 재율이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집에 돌아온 재율이는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동생들과 놀아주는 다정한 오빠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자신들의 밥만 챙겨주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최민환에게 반찬을 한 움큼 집어주며 "아빠 한 입 먹고 힘내"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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