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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즌1의 혹평을 딛고 속도감을 충전한 시즌2가 온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시대적 잔재들과 태상을 많이 닮은 호재, 79년을 살아낸 채옥이가 다시 만나는 두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부터 시즌2까지 함께하는 박서준과 한소희는 "드디어 나온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보낸 시간들이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고, 새로 합류하는 이무생과 배현성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무생은 "시즌1의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는데 시즌2는 그것을 넘어서 더욱 확장된 스토리와 거침 없는 전개에 매료를 당했고 대본을 보고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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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세월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시대적 변화는 채옥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세월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에 중심을 뒀던 것 같다. 혼자서 외롭게 시대를, 시간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보니 어떤 마음으로 시간들을 견뎠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2는 79년의 세월을 점프했고, 속도감을 맞추려고 했다. 보이는 것에 대한 속도감을 중요시하면 시즌1과 차별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많은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그럼에도 시즌1과 연결되는 이야기이기에 곳곳에 연결되는 부분을 숨겨왔으니 그것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시즌1에서는 강하게 깔린 시대적 잔재에 대한 의미를 더했던 바. 시즌2에서도 나진과 관련한 시대적 의미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정 감독은 "나진이 개인에게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의미고, 누군가에게는 복종의 수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저주라고 생각했다. 누군지는 시즌2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에 시대적 배경은 바뀌었지만, 나진을 놓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국에는 사람에 달린 문제라는 것이 잘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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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의 의외의 부진은 부담감이 됐다.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던 대작이었던 만큼 기대감도 높았던 바. 시청자들의 기대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박서준은 "시즌2를 촬영하면서 호흡이 훨씬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시즌1 때보다 좀 더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라서 훨씬 좋았던 것 같다. 현대다 보니까 대사나 이런 것들도 원래 쓰던 어투나 이런 걸 쓰다 보니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 있던 것 같다. 저희가 처음 만날 때는 투닥거리며 만났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 시즌2 때에도 그런 느낌을 연결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들이 다시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굉장히 큰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호재와 채옥의 로맨스에 대해 "채옥 입장에서는 재회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호재이지만 태상을 너무 닮았고, 그런 호재를 보면서 채옥이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 분명히 있기에 채옥의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아플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채옥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1이 공개됐을 시즌2 편집이 끝났던 때였다. 공개된 이후에 반응을 보면서 절치부심이란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ㅈ으로 책임을 다 하려고 편집을 다시 보겠다고 요청을 드렸고, 아무래도 조금 더 속도감이 있게 현대의 사람들이 조금 더 공감을 할 수 있게끔 해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래야 우리가 했던 내용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라서 책임감으로 했다. 반응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으로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반영하고 같이 느낌을 공유하려고 노력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미는 더 강화된다. 정동윤 감독은 "중요한 건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쉽게 타협하지 않고 고개 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획 의도였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걸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성크리처2'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