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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지진희(53)가 전설의 '황조지(황정민, 조승우, 지진희) 우정여행' 재현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년의 황조지 우정여행에 대해서는 "그건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중년의 황조지 우정여행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억지로 스케줄을 빼서 가는 것도 콘셉트에 안 맞는 것 같다. 어느날 우연히 '시간 돼?'라며 마음이 맞아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만약 중년의 황조지 우정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릴적 황조지 우정여행과 좀 다를 것 같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어렸을 때 우정여행 속 우리의 모습은 세상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지 않나? 지금은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누워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황조지 우정여행을 정말 가고 싶다. 우리 셋 모두 아무 것도 안 하는 모습을 찍었으면 좋겠다. 셋 다 누워서 가만히 있는 모습도 재미있지 않을까? 실제로 10여년 전부터 셋이 만나 이야기를 해왔다. 우리도 언제가 다시 뭉쳐 여유로운 황조지 우정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지진희는 황정민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 "나와 정민이 형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겸손을 보였다. 그는 "황정민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아니 훨씬 전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적어도 연기를 40여년 한 사람 아닌가? 나는 직장 다니다 서른에 연기를 시작했다. 그 형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나는 단편적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한편으로는 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연기는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들이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일까 생각도 든다. 잘 하는 연기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가진 특유의 아우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봤을 때 '저 배우는 나와도 괜찮아'라는 최소한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연기를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그 생각을 했다. 누구를 닮은 게 아니라 나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지진희는 "데뷔 초 첫 소속사 대표가 어떤 한 배우를 지목하면서 '이 배우의 영화와 드라마를 다 보라'고 하더라. 내게 따라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싫다고 했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따라하는 것일 뿐 배우로서 오래 갈 수 없을 거란 생각 때문에 거절했다.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스스로 나만의 장기를 찾아가려고 한다. 내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특히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내 이야기가 다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르로도 아직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정민 형은 실력이지만 나는 운이 더 컸던 것 같다. 황정민이 형도 그렇고 조승우도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배우들이 롱런을 하는 것이고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나는 두 사람과 비교했을 때 능력보다는 운이 좋은 사람이고 행운아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5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