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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 안재환을 언급했다.
정선희는 "결혼을 통해 아빠에게 받지 못한 평화를 온전히 찾고 싶었다. 결혼 후 어려움도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부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 우울함을 느꼈는데 일이 너무 바빠 몰랐다. 결혼 10개월 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 든 생각은 현실 부정이었다. 실종신고를 안했던 것도 당연히 (집에)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화가 있어서 '내가 돈이 있는데도 빌려주지 않았다고 오해해서 복수하는 건가'하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현실 부정 다음엔 죄책감이 들었다. 나로 인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피를 말렸다. 남편이 사라졌다는 상실감, 보고싶다는 마음과 슬픔이 있었다"며 "'내가 뭔가 문제가 있다', '둘이 같이 납치됐는데 나만 돈 주고 풀려났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갔다. 가해자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느낌이었고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유가족의 권리조차 없었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명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고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안재환의 사후 막대한 채무가 드러나면서 여러가지 루머가 나왔고, 정선희는 오랜 시간 고통받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