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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어효인이 남편 최준석과의 극심한 갈등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과거를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최준석 역시 "아내가 극구 말리고 '이혼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제가 말을 안 듣고 투자했고, 일이 터지고 나서 얘기할 때도 참다 참다 이야기했다"면서 "건물 쪽으로 서로 투자를 해서 인수하는 방향으로 했는데, 이게 다 조작돼 있던 거다.
엄청 믿는 사람이었다. 10년 이상 매일 보던 가족보다 더 가까운 지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최준석은 투자 사기 후 "사기 당한 이후의 삶이 악몽이라고 생각된다. 지옥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여전히 괴롭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변호사는 '경제적인 어려움 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어효인은 "일상적인 대화가 안 된다. 제가 나누고 싶은 대화는 안 다뤄진다. 결혼 생활한지 13년이 되었는데, 영화관을 가더라도 남편의 취향인 액션이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해준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너무 부끄럽지만, 첫째 아이 임신 중에 가정 법원에 찾아가서 이혼 합의서를 작성해 본 적이 있다"는 경험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임신하면 호르몬 때문에 많이 예민하고 조금 울적해지는데, 저의 예민함을 못 받아 들었다"면서 "그 약간 욱하는 마음에 같이 못 살 것 같았다. 맞지 않는 사람이랑 참고 몇 십 년을 사느니, 그냥 배속의 아이는 내가 키울겠다고 이야기하던 끝에 그런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준석도 "결혼 초창기 때 첫째 임신하고 굉장히 예민할 때다"라면서도 "저도 선수로서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던 시기다. 빨리 재활에 해서 시합을 해야하는데, 서로 많이 부딪혔다. 아내가 트집 잡는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
가정 법원에 가서 서류까지 썼지만, 그냥 들고 나왔다. 아내도 저도 어렸고 배속 아이도 있고 서류를 찢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어효인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시기를 회상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신랑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같은 문제로 계속 혼자 삭히고 힘이 들다가 나쁜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면서 "계속 변하지 않는 사람이랑 유지했다가는 제가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신랑과 다툴 때 막 가슴을 치면서 '죽지 못해 사는 기분을 당신이 알아?'라며 마지막 발버둥처럼 이야기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충격요법으로 큰 맘 먹고, 부산에 살 때 남들은 '우와' 하는 그 건물에서 '당신이 외부로 통하는 옥외 층 수가 몇 층인 줄 아냐. 난 가봤으니까 안다'라고 했는데 충격 받지 않더라"고 털어 놓으며, "제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시기가 (남편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부터다. 본격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한 시기다. 너무 불행하지만,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고 밝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준석은 "놀란 표현을 안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담담히 이야기하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당황은 했지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생각은 도는데,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항상 저한테 아내가 더 힘들다고 하면, 이해한다. 당연히.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당한 사람 심정은 아무도 몰라요'"라며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대처를 잘 해줬어야 하는데 못한 부분들이 저한테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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