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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현주(59)가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를 선택하며 또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는 따뜻한 성품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우원 지방 법원의 부장판사 송판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올곧은 신념과 정의로운 사명을 지닌 캐릭터의 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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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함께한 후배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손현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본 배우들이 많았다. 백주희라는 배우를 봤고, 정애연도 처음 만났는데 신선하더라. 김명민의 딸로 나왔던 박세현도 굉장히 신선했다. 정말 주조연 나눌 것 없이 다들 각자 맡은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연기했다. 나중에 이런 작품이 나에게 또 들어오면 똑같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정말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명민과는 각자 아들을 위해 치열하게 맞붙으며 서로 다른 부성애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손현주는 "그동안 김명민과 꼭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며 "평소에 작품을 많이 봤는데,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부터 시작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불멸의 이순신'도 하지 않았나. 그 당시에는 내가 인지도가 없어서 못했는데, 또 한 번 기회가 온다면 내가 이순신 역을, 김명민이 원균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소중한 인연이 늘어서 앞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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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형의 발인을 마치고 나서 '유어 아너' 촬영에 다시 합류했는데, 스케줄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마음들이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요즘 들어 형 생각이 많이 난다. 아마 잘 지켜보고 있을 거다. 형은 90년대 초 방송을 처음 했을 때부터 나의 열렬한 팬이었다. 형을 아는 사람들은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 동생인 나도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다. 형이 먼저 떠나서 가슴이 아프지만, '유어 아너' 마지막 방송을 보고 형한테 들를 생각이다. 형에게 방송을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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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말에 대해 만족하는지 묻자, 손현주는 "아마 결말을 답답하게 보시는 시청자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그 어떤 것도 선한 게 없지 않나.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유어 아너'는 반성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송판호는 송판호대로, 김강헌은 김강헌 대로 사회를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