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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母 "딸에 벌레처럼 붙어 살아…운명 대물림한 듯해 마음 아파"(아빠하고)[종합]

김준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05 00:03


손담비 母 "딸에 벌레처럼 붙어 살아…운명 대물림한 듯해 마음 아파"(아…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손담비의 어머니가 딸에게 대물림한 운명에 눈물을 보였다.

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손담비가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이자, 엄마가 20년 넘게 살아가고 있는 토박이 동네 서울 길동의 시장을 찾았다.

이날 손담비는 엄마와 함께 초중고를 나온 길동 시장을 찾았다.

손담비는 "엄마가 20년 다닌 시장인데 엄마의 일상을 엿보려고 함께 찾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손담비의 어머니는 지가던 상인들에게 전부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우리 딸이 임신 준비를 한다. 그래서 8kg이 쪘다"라며 자랑했다.

손담비는 "사방팔방 내 임신 얘기 좀 그만해라. 나 창피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손담비의 바람과 달리 상인들은 "임신 성공하세요"라며 응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담비는 "왜 시장 사람들이 내 임신을 알아야 하나. 엄마가 이렇게 말이 많았나 싶었다. 연예인 손담비 보다는 딸 손담비를 더 자랑하고 싶었나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담비 엄마라는 말을 예전에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담비 엄마라고 말을 하기 싫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자랑하고 싶었다. 지금은 사위도 봤으니까 나로서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안했다"라고 말했다.

손담비는 "엄마가 집에서 불화가 있어서 시장에 와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래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담비는 어머니와 첫 쇼핑을 했고, 어머니는 "딸과 첫 쇼핑에 마음이 열린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손담비는 "같이 가도 되는데 물질적으로 하려고 했었다. 근데 요즘 엄마의 취향을 보니까 가서 골라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이야기했다.

시장투어를 마친 후 어머니는 "미용실에서 머리 좀 만지고 가자"라며 손을 이끌었다.

손담비는 무려 15년 이상 단골이라는 말에 "그렇게 오래 다녔는데 몰랐다. 원래 딸들은 모르나"라며 궁금해 했다.

미용실 원장님은 "엄마가 매일 와서 얘기를 한다. 딸 임신 중이라고. 엄마는 지나가다 물도 먹고 화장실도 들리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손담비 母 "딸에 벌레처럼 붙어 살아…운명 대물림한 듯해 마음 아파"(아…
이때 어머니의 절친도 미용실로 들어왔고, "여기가 사랑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다른 어머니의 친구도 도착했고 전현무는 "근데 저기 미용실에서는 아무도 머리는 안 하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새로 온 어머니 친구는 "시험관 준비하고 있다면서"라고 물었고, 손담비는 "지금 2차 준비 중이다. 이식만 남았고 다 빼놨다"라고 임신준비 소식을 전했다.

손담비는 어머니의 절친들이 엄마의 생일을 물었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심지어 고향도 모르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손담비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에 대해서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엄마를 모르는 것 같다"라고 반성했다.

어머니의 친구는 "엄마가 명동에서 부티끄를 했던 걸 아냐"라고 물었고, 손담비는 처음 듣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손담비의 어머니는 "10년 가까이 일을 했다. 30살에 그만 뒀다. 결혼해서 일을 그만뒀다. 그 당시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아무것도 하면 안 됐다"라고 말했고, 손담비는 "난 엄마가 일한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어머니는 5남매 중 장녀인 손담비의 엄마 또한 스무 살에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었던 것.

손담비는 "이게 무슨 데자뷰냐. 너무 슬프다"라고 울컥했다.

앞서 손담비의 어머니는 "자식한테 벌레처럼 붙어있다"라며 딸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한스러운 마음을 토해낸 바 있다. 손담비는 아픈 아빠를 대신해 스무 살부터 집안의 가장이 돼 가족을 부양했다.

이에 손담비의 어머니는 자신처럼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딸에 대해 "운명을 대물림한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손담비는 "가장의 어려움을 절대 모를 것 같았다. 가장의 삶을 아니까. 근데 내 딸이 가장을 하고 있으니까 억장이 무너지실 거다. 그게 한처럼 되신거다. 엄마처럼 살지말아라라고 하는시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손담비는 "오늘 이 대화를 듣지 않았으면 풀리지 않았을 거다. 이제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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