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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일본 오키나와로 '이혼 숙려 여행'(?)을 떠나며 다시 잘 살아볼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속풀이를 겸한 홈파티가 화기애애하게 끝나자, 고민환은 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엄마가 (평소에) 가고 싶어 한 여행지가 있었니?"라고 물었다. 180도 달라진 고민환의 모습에 딸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조언을 건넸다. 이후, 고민환은 '동양의 하와이'인 일본 오키나와를 여행지로 정해, 여행 코스도 직접 짰다. 그러나 이혜정은 남편이 보여준 빡빡한 여행 스케줄표에 "무슨 글자들이 이렇게 빼곡하냐? (여행) 가서 역사 이야기나 하지 말라"고 현실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런 기획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라며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며칠 뒤, 두 사람은 일본으로 떠나, 10년만에 둘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행선지인 '슈리성'에서부터 삐걱거렸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고민환이 각종 안내문을 지나치지 못하는 반면, 이를 지루해한 이혜정이 "그만 가자"라고 해 분위기가 냉각된 것. 결국 고민환은 등을 확 돌려서 현장을 떠났다. 스튜디오 MC 김용만, 오윤아 등이 모두 걱정을 쏟아내자, 이혜정은 "원래 저런다. 예전엔 저러다 집으로 가버렸다"고 해 짠내웃음을 안겼다. 과연 두 사람이 오키나와에서의 '이혼 숙려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결혼 14년 차' 부부인 최준석과 어효인의 하루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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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온 어효인은 "냉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집에 있는 재료로 김치말이 국수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불만 없이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어효인은 혼자 주방에서 남편을 기다렸고, 마침 최준석이 귀가했다. 어효인은 "저녁 뭐 먹을래?"라고 살갑게 물었는데, 최준석은 "힘들다"며 입을 닫았다. 이에 기분이 상한 어효인은 "당신과 할 말이 산더미다"라며 생활비 얘기를 꺼냈다. 어효인은 가계부 내역을 보여주면서 "당신이 하는 외식비가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한테 항상 (생활비) 아끼라고 했는데, 대체 어디서 아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최준석은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말고 일하란 말이냐? 하루 종일 일하고 왔는데 잔소리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발끈했다. 어효인은 "옛날에는 주말 같이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주말에) 애썼다'라는 빈 말도 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냐?"며 눈물을 흘렸다. 최준석은 "나도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잖아"라고 항변했고,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라는 아내의 말에 최준석은 다시 "내가! 내가 그래서 (20억원 사기 당해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벌 받고 있잖아"라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어효인은 "더 이상은 못한다. 이제 당신이랑 있는 것보다 애들과 셋이 있는 게 더 편하다. 가상으로라도 이혼을 하자. 하고도 변화 없으면 진짜 (이혼)해!"라고 외쳤다. 최준석은 한숨을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후 그는 인터뷰에서 "경제적 상황 때문에 주말에 일을 하는 건데, (애들과 주말에 놀아주느라) 일을 안 하면 나중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거고 그러면 또 일을 나가야 할 것 아니냐"며 결론 없는 싸움에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부부 관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효인도 "가상 이혼을 (남편이) 승낙하면 (싸움을) 그만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직후 '가상 이혼' 절차에 들어간 부부의 모습이 예고편으로 그려져,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가상 이혼 리얼리티'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