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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굳이'의 연속이다. 별안간 벗고 별안간 수위 높은 베드신을 연출하는데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은 떨어진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던 의상과 관련한 논란들은 이 작품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풍 의복이라는 이야기가 먼저 있었지만, 고구려 벽화에서 이를 차용했다고 밝혔던 만큼 거슬리는 의상은 존재하지 않았고, 시작부터 고구려의 주적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연출로도 오해를 지웠다.
다만 '우씨왕후'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미 방영 전부터 '역대급 수위'일 것이라는 이야기는 돌았지만, 수위를 떠나 이 정도로 불쾌한 여체 전시가 이어지는 것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 충분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장면에서까지도 여성 배우들의 노출이 요구됐고, 심지어는 여배우끼리의 성관계 장면이 장시간 펼쳐지면서 황당한 화면을 완성했다. 굳이 이런 장면이 이렇게까지 길게 그려져야 하는지는 의문인데다가 그 장면이 심지어는 낮은 퀄리티의 B급 정사신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주는 바. 제작진이 어떤 부분을 의도했는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보는 내내 '굳이?'라는 의문만이 떠돌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