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심하게 당황한 임시완(36)은 처음 봤을 정도. 그야말로 '동공지진'에 '찐 반응'이었던 수상소감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임시완도 자신의 그런 모습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손에 쥔 남우주연상의 트로피는 그만큼의 무게감을 가졌다.
|
|
|
"수상소감에서 언급했듯, 요즘 어떤 딜레마를 가지고 있었는데, '소년시대'가 해답을 줬다. 사회 속에서 이 사람에게, 또 저 사람에게 결국엔 역할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배우)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사실 내가 만나는 분들은 나보다 다 선배님이기에 내 역할이 명확했다. 가이드라인을 듣고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 그런데 어느덧 이 일을 하다 보니,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다가 한 두 분씩 나를 잘 한다고 해주는 분들도 생기고, 나를 대단하게 생각해주는 후배들도 생기니 그때부터 내 역할극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들을 부정하며 지내야 하는지, 아니면 이상적인 모습을 쫓기듯이 따라가야 하는지 딜레마가 생겼다. 물론 답은 여전히 못 찾았지만, 열심히 해 나갈 뿐이다. 그러던 중 '소년시대'의 찌질이 장병태를 열렬히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저 모습이 나의 본 모습이야. 투영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지말자. 나의 본 모습은 저런 찌질이, 찐따 같은 모습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모습을 기저에 깔고 생활하고 이 직업에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답을 찾았다."
|
|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