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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미우새' 배정남의 정성 어린 케어 덕에 벨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산책을 나온 벨은 집에서보다 더 잘 걸었다. 전신마비 후유증으로 홀로 배변을 못하는 벨을 위해 배정남이 직접 장갑을 끼고 익숙하게 변을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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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밖으로 나온 배정남과 벨. 둘은 재활 기간 내내 벨을 도와준 케어센터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님은 "사람으로 치면 눈만 깜빡깜빡하는 상태였다. 벨이 그러지 않았냐"고 말했고 배정남은 "멘탈이 이렇게 무너진 건 내 인생 통틀어 처음이었다"고 벨의 전신마비 판정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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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은 "벨이 재활하는 동안 10kg 빠졌다. 나한테 다른 가족이 있으면 애를 혹시나 보내도 슬픔을 나눌 수 있는데 10년 같이 지내던 공간에 얘가 없으니까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더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졌다"고 털어놨다.
고령의 나이에도 힘든 수술과 재활 과정을 버틴 벨. 배정남은 "지금은 걸어서 그렇지 과정을 보면 하루하루가 만세 아니냐. 몸만 일으켜도 놀랐다. 그 하루하루가 되게 행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님은 "벨의 뒷다리 부분 뼛조각이 조금 떨어졌다. 허벅지 부분에 퇴행성 변화가 있다"고 밝혀 배정남의 걱정을 자아냈다. 상태를 본 결과 벨의 오른쪽 다리는 서있기만 해도 옆으로 빠져있었다. 이에 배정남은 벨 케어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