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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민호(37)가 로코킹으로서 바라본 한수를 언급했다.
'로코킹'으로서 한수라는 캐릭터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데이트 폭력'으로 불릴 행동을 다수 하기도 하는 바.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의 선택에 의문을 더했다. 이민호는 "어떻게 보면 굳이 한수여서가 굳이 남자여서가 아니라 인간에게는 누군가 안에 폭력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대를 거듭하며 이성적으로 사랑하고 법적인 체계 안에서 살아가는 규칙들이 많이 생겼잖나. 그 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저는 그가 비도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던 것 같다. 합리적으로 가장 빠른 길,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은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그게 생존에 유리하니까. 근데 그 생존의 방식이 폭력이 주가 되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지금 시대에는 있어서는 안 되지. 폭력은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한류스타로서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이민호는 "저는 항상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 이후에 작품을 결정할 때 심플한 사람인 것 같다. 그 뒤에 '상속자들'을 할 때도 스물 여섯이었는데 '교복을 또 언제 입을 수 있겠어' 했던 것 같고, '더 킹'이란 작품도 결정할 때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가 제가 의도해서 생긴 게 아니잖나. 이미 생긴 것. 백마까지 타고 끝내자 싶어서 졸업 작품이라 생각한 거다. '파친코'도 저의 새로운 동기가 절실할 때 만난 대본이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경험을 하고 와서 앞으로는 어떤 작품이든지 사소한 것이라도 동하는 것이 있다면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한류스타도 제가 저를 한류스타라 부르는 건 아니잖나.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것이라 언젠가 깨질 수 있는 이미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친코'의 시즌 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2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애플TV+를 통해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