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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역 비하 나락行 '피식대학', 현물 기부→영양군수→영양 홍보까지 절박한 반성 통할까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8-21 10:14


[종합] 지역 비하 나락行 '피식대학', 현물 기부→영양군수→영양 홍보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양군 지역 비하로 많은 뭇매를 맡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계속된 영양군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반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피식대학'은 지난 20일부터 약 2주간 경상북도 영양군 지역 소개 및 축제 홍보를 위한 스페셜한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스페셜 콘텐츠들은 '피식대학'과 영양군이 지속적으로 소통해오면서 서로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업하게 된 것으로 '피식대학'만의 스타일로 영양군 지역의 특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피식대학'은 첫 콘텐츠로 지난 20일 영양군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홍보 영상 하이라이트를 공개했다. 천연 공기를 맡을 수 있는 자작나무 숲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자랑하는 두들마을, 맑은 강이 흐르는 수하 계곡, 웅장한 위엄을 갖춘 풍력 발전 단지, 우뚝 솟은 아름다운 선바위,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반딧불이 천문대까지 영양군 곳곳의 명소들이 담겼다.

이에 앞서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직접 출연해 "얼마 전 수해 당시에 '피식대학'이 전해준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더불어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 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드려볼까 한다.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해보겠다"고 밝혔다.


[종합] 지역 비하 나락行 '피식대학', 현물 기부→영양군수→영양 홍보까…
이러한 '피식대학'의 영양군 알리기 일환은 지난 5월 불거진 영양군 지역 비하 논란 이후 반성의 뜻을 담아 진행됐다. 당시 '피식대학'은 경상북도 영양을 방문해 식당, 풍경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비하로 느껴지는 발언을 이어가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전했다. '피식대학'은 영양의 한 빵집을 방문해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이렇게라도 해 먹는거 아니냐"라고 말했고 또 다른 백반집 식당을 방문해 "메뉴가 특색이 없다" 등 비난을 일삼았다. 더불어 마트에서 구매한 홍삼젤리를 향해 "할머니 맛이다. 할머니 살을 뜯는 것"이라는 기괴한 표현을 이어가기도 했다. 방송 이후 '피식대학'이 방문한 영양의 식당 주인과 한국전력 영양지사장, 그리고 영양군수 등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피식대학'은 영상 공개 보름 후 영상을 내리고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만 시청자는 싸늘했다. 318만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287만명으로 급감하는 등 '피식대학'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사과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게 주요한 이유였다. 이후에도 '피식대학'은 자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영양군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달에는 영양군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 소식에 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했고 영양군청 또한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내주셔 감사하다"고 '피식대학'의 노력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한 번 '비호감' 낙인이 찍힌 '피식대학'의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종합] 지역 비하 나락行 '피식대학', 현물 기부→영양군수→영양 홍보까…
'피식대학'은 지난달 9일부터 콘텐츠를 업로드 했지만 뜻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식대학'의 인기 콘텐츠인 '피식쇼' 역시 '배구스타' 김연경을 등판시켰음에도 28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논란 전 '피식쇼'를 방문한 아이브 장원영의 739만회 영상 조회수를 기록한바, 논란을 기점으로 '피식대학'을 향한 시청자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절박한 심정의 '피식대학'은 현물 기부부터 영양군수 인터뷰, 영양군 홍보 등 적극적으로 나서며 반성의 의지를 드러낼 예정. 채널 내 인기 캐릭터들로 지역을 알리는 스페셜한 콘텐츠들을 준비 하는 등 계속해서 영양군 알리기에 힘을 쏟을 '피식대학'에 등 돌린 시청자도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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