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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위대한 변츠비' 지진희가 'X-딸' 손나은과 맞섰다.
그런 와중에 가족빌라 주민들 사이엔 "변무진은 방화범"이라는 소문이 점점 기정사실화가 되며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반지하 할아버지 최동진(김기천)은 화재 전날 밤 전 집주인 김사장과 함께 있던 무진을 기억해냈다. 두 사람이 같이 술을 마실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날의 회동은 의문을 자아냈다. 무진의 앞집에 살고 있는 301호 안정인(양조아)은 그날 새벽 302호 현관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에 깼다는 사실을 전해 가족빌라 사람들을 더욱 소름 돋게 했다.
수상한 점은 그 뿐이 아니었다. 강남호프 사장 강남(이교엽)은 무진의 팔에 있는 어마무시한 잉어 문신을 목격한 바 있었다. 그 정도 사이즈는 조폭 영화에서나 볼 법했다. 이를 들은 201호 황진희(황정민)도 거들었다. 며칠 전 무진이 경찰서에서 나와 순두부집으로 들어간 걸 목격했다는 것. 하필 두부를 먹으러 갔다는 사실은 무진의 범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202호 주민 이정혁(김도현)이 화재 직후 빌라 화단에서 찾은 타버린 성냥개비도 매우 의심스러웠다. 이 빌라에서 성냥을 사용하는 이는 오로지 무진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제야 가족빌라에 무성하게 퍼진 소문을 알게 된 무진은 강남호프에 주민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주윤발의 오랜 팬이라 허세를 부리려고 성냥을 사용했고, 화재 전날 김사장을 만났던 것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알리바이 증명을 위해 경찰서에 다녀왔다고 소명한 것. 오해에서 벗어난 무진은 '건물주 플렉스'로 방점을 찍었다. "오늘 두 발로 걸어 나가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다"며, 모든 테이블에 술과 안주를 돌리는 등 거하게 골든벨을 울린 것. 무진은 그렇게 방화범에서 '위대한 변츠비'로 승격했다.
이로써 민심을 되찾은 무진은 미래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 영상을 보내 "미안하다 못 꺼진다"라고 선포한 것이다. '의문의 1패'를 당하고 약이 잔뜩 올라 더더욱 승부욕에 불타오른 미래가 무진에게 어떻게 반격할지, 기대감도 함께 불타오른 엔딩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