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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를 24시간 간병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아내가 치매인 것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 태진아는 "하루는 아내가 1분마다 똑같은 질문을 계속했다. '밥 먹었냐'는 말을 계속 묻고 또 묻더라. 이런 일이 그날따라 반복을 많이 해서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 치매 초기라고 말씀하시더라. 치매 진단 후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아내가 너무 불쌍해 손목만 잡고 울기만 했다. 그러다가 '나도 정신차려야지. 나도 일이 있는데' 그러면서 저는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가 오고 나서 3년까지는 나만 찾았다. 아내 몸에 딱 맞게 특별 주문 제작한 휠체어를 갖고 다니면서 지방 공연까지 함께 다니고 있다"라고 전했다.
병원에 가는 길에 아내는 태진아를 "엄마"라고 부르며 그를 의지했고, 태진아도 "아빠가 해줄게"라며 아내를 극진히 돌봤다.
태진아가 아내에게 "태진아 어딨어?"라고 물어보자 아내는 "태진아는 못 본 거 같은데..."라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태진아는 "제가 가만히 있다가고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나온다. 아내가 너무 불쌍하다. 나한테 정말 잘해주고 착했던 사람인데 너무나 안쓰럽다. 다른 병들은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 않나. 치매는 아직 약이 안 나왔기 때문에 답답해서 눈물이 많이 나온다"라고 했다.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돌보는 태진아. 그는 "이 사람은 내가 가장 힘들고 돈이 없을 때 나를 택해준 사람이다. 42년 동안 나를 지켜주면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이 사람은 나한테 모든 것을 받아야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한테 모든 것, 어떤 거든지 해줘야할 의무가 있다. 저는 100번 죽었다 깨어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다고 하지 않나.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고 전했다.
한? 태진아는 1981년 이옥형 씨와 결혼했다. 이옥형 씨는 태진아의 히트곡 '옥경이'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