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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염혜란이 화끈한 도전들로 가득했던 72시간의 치엔윈 살이를 마쳤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자, 또다시 언니들이 염혜란을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도착한 장소는 훠궈 식당에서 가장 큰 테이블이 위치한 곳으로, 수용 인원 80명을 자랑하는 식당의 히든 테이블이었다. 현장에서는 놀랍게도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직원 생일파티가 시작되고 있었고, 치엔윈의 이름이 호명돼 염혜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며칠 전 실제 치엔윈의 생일이었던 것. 염혜란 은 손님들까지 하나 되어 축하를 해준 역대급 생일파티에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 가장 큰 호황"이라며 행복해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날은 치엔윈의 휴무일이었다. 염혜란은 쉬는 날이지만 직장 동료들에게 보은의 의미로 400인분의 오삼불고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대접하기로 했다. 관건은 대용량 요리였다. 현장 요리에 자신감을 내보였던 염혜란이고, 친정 엄마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400인분의 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강력한 점심 메뉴인 마파두부와 경쟁을 붙는 상황이었다. 초반 외면을 당하는 듯 보였던 염혜란 표 단짠단짠 오삼불고기는 뒷심을 발휘하며 많은 직원들이 리필을 하러 몰려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염혜란은 언니들과 충칭의 성수동인 산성항에서 전문 메이크업을 받고 충칭의 힙걸로 변신해 인생 사진도 찍고 우정 팔찌도 나누는 등 추억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별의 시간 앞에서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염혜란은 "정말 고마웠고, 당신들이 계속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고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화끈한 도시, 화끈한 치엔윈다운 이별 방식이었다. 다비치 이해리는 "진짜 치엔윈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진짜 치엔윈의 정체도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치엔윈은 0일 차 충칭 장베이 공항에서 염혜란에게 사진을 부탁했던 사람으로, 염혜란을 멘붕에 빠트린 약도를 직접 그린 주인공이었다. 마지막에는 염혜란과 치엔윈이 다리 위에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엇갈리는 장면이 잡히며 전율을 안겼다. 치엔윈은 "충칭에서 좋은 시간 보냈나요? 우리 가족,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라고 영상 메시지를 남겨 염혜란에게 감동을 줬다.
염혜란은 "이번 기회를 통해 'My name is 염혜란'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누군가 내 삶을 살러 온다면 그 사람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해석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 사람들과 내 삶의 방향은 어떻게 읽힐까 싶어 약간 제 삶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특별하게 보였다"라며 "저한테 화라라의 삶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금처럼 삶의 주인공으로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여 깊이 있는 여운을 더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