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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논문 표절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3년 만에 복귀, 논란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설민석은 자신의 흑역사를 낱낱이 밝혔다. 설민석은 고등학생 시절 연극에 매료돼 꿈을 키웠지만 대학에 7번 떨어졌고, 100kg에 가까운 체중 때문에 평탄하지 못한 군 생활을 해야 했다. 25살의 나이에 8수 만에 꿈에 그리던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유지태, 하지원 등 뛰어난 동기들을 보며 좌절해야 했다. 이후 한국사 강사의 꿈을 갖게 됐지만 '비 전공', '학벌' 등 또 다른 한계와 마주했다.
이렇게 흑역사의 연속이었지만, 설민석은 스스로 부딪혀 한계들을 극복해 왔다. 군에서 3개월 만에 체중 30kg를 감량했고, 자신의 강점을 살린 스토리텔링 한국사 강의로 위기를 넘어왔다. 이후 MBC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한국사 강사로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설민석은 2020년 12월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무너졌다.
이날 설민석은 "Keep Going! 더없이 위대할 우리들의 역사를 위해서 나아갑시다"라고 외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설민석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깨달은 '한계는 정면돌파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뭉클한 강연이었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인상적인 등장을 위해 춤까지 도전한 오은영 박사는 "한계를 꼭 뛰어넘어야 할까요?"라고 물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앞선 강연자 김성근 감독, 한문철 변호사, 설민석과는 정 반대의 시각으로 한계를 바라본 것이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우리 현실 속 다양한 '한계'에 대한 예를 들며 "사실 한계는 뛰어넘으면 안 되는 것, 해결책은 한계라는 과정을 겪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가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순간은 분당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죽음, 체력, 인생에서 내가 할 역할 등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만큼, 한계를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나를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알고 인정해야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이는 인간이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내면을 다스리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을 이루어야만 가치 있는 삶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뜻깊은 강연이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의 '심쿵 상담소'가 열렸다. 오은영 박사는 현장의 심쿵단 중 고민을 고백한 사연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 필요한 것 등 조언들을 건넸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포옹으로 사연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넸다. 고민을 털어놓은 사연자들도, 이들을 응원하는 현장의 심쿵단과 TV 앞 시청자들도 함께 따뜻해지는 은영매직이었다.
한편 '강연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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