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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SA] "올해는 나야"..역대급 스케일→인간의 내면 고찰한 단 하나의 작품은?

문지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5 19:30


[제3회 BSA] "올해는 나야"..역대급 스케일→인간의 내면 고찰한 단…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도 역시 '다채로운 재미'가 펼쳐졌다. 늘 참신한 작품들을 후보작으로 선정하며 대중의 놀라운 시선을 받아내는 청룡시리즈어워즈이지만, 올해는 특히나 예측이 불가능한 작품상 후보들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인 '더 글로리'와 '약한영웅' 등이 눈에 띌 정도였다면, 올해는 개개인에게 존재하는 마음의 깊이에 집중하는 작품이 유독 많았던 바. 외모지상주의 속에서 생각할 여지를 준 '마스크걸'이나 섹스리스 부부의 현실적인 내면, 그리고 현대인들의 우울감과 공황에 이르기까지, 이를 섬세하게 손으로 만져주는 듯한 작품들의 존재가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했던 판타지 히어로물부터 억눌림에 따른 우발적 살해와 '진짜 선과 악'에 대한 고찰을 전달한 작품들까지.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 후보로는 '마스크걸', '무빙', '살인자ㅇ난감', 'LTNS',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작품명 가나다 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단 한 작품만이 트로피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최민식의 열연이 돋보였던 대작 '카지노'가 표심을 확실히 잡은 가운데, 올해는 어떤 작품에 시선이 쏠리게 될지도 관심이다. 오는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릴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에서는 지난 시즌을 총망라할 한 작품에게 수상의 영광을 전할 예정.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트로피를 가져갈 단 한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마스크걸'

은퇴까지 불사하는 만인의 인생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마스크걸'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고현정, 나나, 그리고 이한별이 각각 나이대의 김모미를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현실적이고도 처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특히 그동안 본 적 없던 고현정의 새로운 얼굴을 포함해 염혜란, 안재홍의 '은퇴 불사' 연기까지 만들어낸 덕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더 고조되는 바.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 오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선전한 덕에 쟁쟁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무빙'

지난 1년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궜던 '무빙'의 기세는 등등하다. 천문학적 제작비를 들인 데다가 국내 최대 판타지 히어로물의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썼던 '무빙'은 국내에서 따라오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한 개의 작품 안에 판타지 액션은 물론이고 로맨스에 휴먼, 부성애와 모성애 코드까지 말아준 덕분에 많은 이들의 눈물샘까지 폭발했다. 봉석(이정하)과 희수(고윤정)의 성장 스토리에 남북관계라는 독특한 스토리까지 섞이면서 대작 중 대작으로 떠올랐다. 이에 수상에 대한 욕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살인자ㅇ난감'


'분위기가 미쳤다'는 말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올 정도로 신선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살인자ㅇ난감'은 우발적인 첫 살인 후 연이어 사람을 죽이게 된 평범한 청년 이탕(최우식)이 자신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형사와 끝없이 쫓고 쫓기는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중에서도 송촌(이희준)의 등장 이후로는 극의 분위기가 점점 더 극적으로 변화해간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탕과 송촌이 벌이는 유사하지만 유사하지 않은 살인과 완벽한 선과 악에 대한 섬세한 고찰을 세련되게 풀어낸 덕에 마니아층도 탄탄한 상황. 이에 '살인자ㅇ난감'에 대한 지지율도 만만치않다.

'LTNS'

'소공녀' 팀의 재회는 진정으로 반가웠다. 전고운 감독에 이솜, 안재홍이 만나 이뤄낸 성과는 마니아층 그 이상을 아우르는 느낌.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 매회 등장하는 고강도의 애정신에 시선이 팔리다가도 불륜 커플의 감정선과 우진, 사무엘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전고운 감독의 유려한 연출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부터 본능 앞에 대담해지는 면모까지 폭넓게 담아내는 연기 덕에 많은 이들이 작품상 수상을 외치게 만들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고,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아픔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신건강의학과와의 거리를 효과적으로 좁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박보영이 연기한 다은이나 장동윤이 연기한 유찬, 연우진이 연기한 고윤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작게 혹은 크게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인 효과로 표현하면서 보는 이들의 이해도까지 높인 바. 세심한 연출에 현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며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자리잡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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