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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故 구하라의 금고 도둑 몽타주가 공개됐다.
걸 그룹 '카라'의 멤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 중에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8년간 카라 멤버로 함께한 한승연은 '그알'에 출연해 故 구하라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승연은 "우린 서로를 빼뽕 쪼뽕(?互㈇떳0 쪼그맣다)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며 "정말 스트레스 받았던 어떤 날에 가까운 바다에 가서 논적이 있었다. 오락 게임하고 불꽃놀이 왕창 사서 모래에 꽂아서 놀고 야구공도 치고 밥먹고 처음해봤다. 그날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런 날을 하루 더 가지고 싶다"며 구하라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한 것에 후회했다.
당시 구하라 오빠는 지인들이 많이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바꿔둔 상태였고, 금고가 도난된것을 뒤늦게 알아채 주변 CCTV 확보에 실패했다.
구하라 오빠는 "BBC 다큐를 접하고 동생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저희가 살아온 과정이 있지 않나. 옆에 조금더 붙어 있어줄걸 후회가 된다"며 "금고 사건은 단순 절도 사건 아니다. 사람이 이럴수가 있나. 고인의 집인데 고인의 물건을 훔쳐간다는것 자체가 용납이 안된다. 제가 발견했을 는 한참 지난 상황이었다. 소형 냉장고 크기이며 저는 그 안에 유서가 있을까 싶어 사전에 열어보고 중요한 것은 빼둔 상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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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형사들은 도어록을 열으려는 시도를 하고 집안 구조를 잘 알고 있는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그알'에서 섭외한 전문가는 "자세히 보면 도어록을 시도하다 번호를 누르는 것을 포기한다"며 오히려 면식범이 아닐 가능성을 높게 봤다. 4년 전에는 AI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의 기술로 화질 개선을 해서 보니 범인은 도어록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모습. 열감지 센서가 장착된 해당 도어락은 번호판 전체를 눌러야 키패드가 뜨는 방식인데 손가락으로 여러번 시도하다 포기한다. 때문에 비밀번호를 누군가에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열어본 적이 없는 전문 청부업자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개선된 화질로 범이니 170cm 후반대 키이며 왼쪽에 귀걸이를 찬 얼굴이 갸름한 20대 초중반으로 추정했다. 체력이 좋고 눈이 실제로 나빠 안경이나 렌즈를 끼는 인물로 설명했다.
금고가 있던 방에는 값비싼 시계 옷 등이 많았는데 31kg의 금고만을 들고 나갔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휴대폰에 남들이 알면 안되는 정보가 있는게 아니냐는 추정도 더했다.
구하라 친오빠는 "금고 안에 휴대폰을 모아둔다고 누가 말하고 다닐까. 모든 추정이 조심스럽다"면서도 "그 안에는 총 6대의 휴대전화가 있었다. 최근 사용은 3대. 아이폰이라 비번을 풀수 없어 안전한 업체에 맡겨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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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측은 "범인은 교사한 이에게 더 큰 죄를 묻는다"며 단순 청부 전문가라면 자수를 권하기도 했다.
한편 故구하라는 28살의 나이로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다. 최근 버닝썬 사건의 숨은 공익제보자임이 밝혀지면서 구하라 사망 후 일어난 금고 도난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