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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정은과 정은지가 낮과 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복식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이에 이정은은 겉모습은 변했을지언정 속은 20대 그대로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현재 상황을 연기에 투영해 냈다. 20대 이미진 역 정은지를 그대로 복사해 온 듯한 말투와 행동은 인물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어 이미진이란 이름대신 임순이란 이름으로 시니어 인턴에 합격한 그녀의 출근길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정은은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담아낸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사랑스러움을 전파하고 있다.
이어 정은지는 8년 차 취준생의 일상을 통해 공감도를 높였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계절이 가는 줄도 모르고 청춘을 바쳤지만 그런 이미진에게 남은 건 불합격 통보뿐이었다. 여기에 취업이 너무 절실한 나머지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속아 경찰서에 드나드는 등 코너에 몰린 이미진의 이야기가 짠내를 불러일으켰다.
이형민 감독은 "이정은과 정은지는 한 사람이 아니라서 본체인 미진과 부캐인 임순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이 한 인물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하려고 몇 가지 장치를 했다. 임순의 마음의 소리를 미진으로 한 것, 임순의 중요한 감정씬에 미진의 모습을 잠깐 등장시킨다는지 하는 식의 방법을 고안했다"고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부분을 공개했다.
더불어 "연출만으로 아쉬운 부분들은 배우들이 많이 채워줬다"면서 "이정은과 정은지 배우는 자기의 촬영 장면이 아닐 때도 중요한 씬이면 같이 있을 때가 많았다. 촬영을 마친 장면들을 서로 공유하며 상대방의 동작이나 느낌을 연습하고 따라 하는 식으로 남다른 노력을 했다"는 비하인드로 두 배우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높여줬다.
1, 2회만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입증해낸 이정은과 정은지의 불철주야 질주는 오는 22일 밤 10시30분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3회에서 계속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