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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여진구가 얼굴을 제대로 갈아끼웠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에서 납치범 용대로 분한 그는 데뷔 이래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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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정우 또한 여진구를 캐스팅하는 것이 계획적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여진구는 "사실 눈치를 전혀 못 채고 있었다. '두발로 티켓팅' 촬영 당시 정우 형과 (주)지훈 형, (최)민호 형이 저를 보고 굉장히 놀라시더라. 형들이 생각했던 제 이미지보다 남자답고 덩치가 커서 '이렇게 많이 컸을지 몰랐다'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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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는 어느덧 30대를 앞두고 있다. 여진구는 "차라리 빨리 30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땐 연기가 흥미로운 일이었고, 하나의 놀이에 가까웠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주연을 계속 맡을 수 있다는 게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그런 세월이 1~2년 정도 지나고 보니 연기가 너무 어렵고 무섭더라. 어느 순간부터 촬영장에 가는 게 숙제처럼 엄청 많이 쌓여있는 느낌이었다. 성인이 되면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겠지만, 그에 따라오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0년이란 세월이 크게 작용을 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막상 30대를 얼마 안 남겨둔 시점에서 바라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이 쌓인 것 같다"며 "이렇게 계속 버티고 버티다 보면 요령이 생기지 않겠나. 30대가 되면 탈출구가 생겨서 저만의 방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저는 훌륭한 배우가 되기보단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