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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겸 미국 변호사 서동주가 아버지 고(故) 서세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강준수는 "비난하는 분들이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라고 입을 열며 사건 당시에 상황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난다. 너무 무서웠고 죽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머니를 해치고 말았다"라고 털어놨다.
비극의 시작은 "1등을 해라"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전교 2등을 한 강준수는 기쁜 마음을 안고 어머니에게 자랑했지만 어머니는 "전교 1등을 해라"라며 그를 때리고 혼냈다.
서동주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저도 이런 말 굉장히 많이 들어봤었다. 예를 들어 98점을 맞으면 혼나고 그랬다. 왜 실수 했냐고. 그러면 기운이 빠진다"라고 말했다.
강준수는 당시 어머니에게 말로만 혼났던 게 아니라 체벌도 받았다고 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회초리로 맞았다는 그는 "어머니가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알루미늄 노, 5~6학년 때는 쇠로 되어 있는 대걸레 봉, 중학교 때는 야구 배트로 때렸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강준수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부터 그 얘기를 처음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다. 제가 태어날 때 20년 교육 플랜을 이미 다 짜뒀다고 하더라. 영화 '트루먼 쇼' 주인공이 자기의 계획된 삶을 발견할 때 충격 비슷한 느낌이었다. 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준수는 아버지의 외도 소식을 듣게 됐다.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는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강준수는 "진짜 쓰레기네"라는 혼잣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
이를 들은 서동주는 "배신감 들었을 거 같다. 제가 준수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저희 아버지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까"라고 공감했다.
"아버지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어땠나"라는 질문에 그는 "올게 왔구나. 그런 느낌. 화내고 슬프고 울고불고 이런 감정이 아예 없었다. 영화에서 보면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렇게 화내지 않나. 저는 그게 안 되더라. 감정의 스위치가 딱 꺼진 느낌이었다. '그래 아빠는 그럴 줄 알았어' 이러면서 넘어갔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알려진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간을 놀라게 만든 사건, 사고 속 주인공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