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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팬들과 함께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르고, 새로운 챕터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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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촬영을 금지하고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이 허그회는 진의 아이디어로 촬영도 가능해졌다. 진은 "카메라 촬영도 원래 안 되는 거였는데, 회사와 잘 얘기해서 회사도 오케이해줬다. 이쁘게 잘 찍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 대다수 팬도 질서를 지키는 매너를 보인 바다. 오랜만에 직접 만나 반가움이 커 대화를 시도하고 싶을 터지만, 진과 포옹 후 즉각 자리를 떠났다. 1000명이라는 많은 팬이 참여한 만큼 다음 순서의 팬에게 폐를 끼치거나 시간 지체를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일부 팬은 진에게 뽀뽀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으로 손가락질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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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 2022년 발표한 자신의 첫 솔로곡 '디 아스트로넛' 무대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 한 장면처럼 본무대까지 자전거를 타고 등장,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우주선을 재해석, 우주 공간으로 꾸며져 아름다운 분위기를 배가시킨 바다.
약 1년 6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진은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는 진은 "너무 떨려서 지금 재데뷔한 느낌이다. 노래도 잘 안 되고 얼굴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난리가 났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어제 전역을 했다. 지금 적응도 안 되고 마음가짐도 잘 돌아오지가 않는 상태다. 오늘 실수를 하거나 잘 하지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라며 당부했다.
이어 "노래도 1년 6개월 동안 안 불렀다. 여러분 함성 소리 들리면 노래를 못할까봐 일부러 눈 감고 했다"며 오프닝곡 '디 아스트로넛'을 부르며 떨렸던 이유를 짚기도 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해 웃음을 샀다. "너무 힘들다. 얘들아 어딨니. 아, 보고 싶다"라며 진심이 섞인 우스갯소리를 한 것.
그러면서도 이어진 챌린지 코너를 능숙하게 해내, 팬들에게 유쾌함을 안긴 분위기다. 먼저 진은 "군대 얘기해서 미안한데 부대원들이 '김석진 병장님 이거 해보셨습니까'라고 했었다"라며 화제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 챌린지를 하기도 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로 팬들의 환호를 샀다.
팬들의 요청으로 또 다른 챌린지를 하기도 했다. 진은 "챌린지 얘기 나왔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춤추는 것도 하나 해보려고 한다. 정국의 '세븐'을 해보겠다. 우리 멤버 건데 한 번 해줘야지. 다시 말하지만 어제 전역해서, 잘 모른다. 정국이 것도 보고 지민이 것도 보고 했는데, 정국이 것을 먼저 봐서 해보겠다"며 정국의 '세븐' 챌린지를 선보였다.
이어 2021년 발표한 자신의 곡 '슈퍼참치' 무대를 공개했다. 이는 팬들 앞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제가 시작한 것은 아닌데 챌린지가 된 노래가 있다. 평생 봉인하려고 한 것인데"라며 부끄러워하더니 팬들의 함성 속에서 '슈퍼참치' 무대를 시작했다. 특히 1절까지 있는 이곡의 2절을 만들어 최초 공개했고, 이를 들은 팬들은 '어떠하리' 가사를 힘차게 따라 부르며 즐겼다.
장문의 자필 편지를 VCR로 공개, 팬들의 감동을 사기도 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팬들에게 쓴 편지로, 현재 군 복무 중에도 남다른 방탄소년단의 팬사랑을 엿보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데뷔일을 기념하는 '페스타' 행사다운 구성이라, 감동이 더 커진 분위기다.
이어 하늘색 셔츠를 입고 다시 등장한 진은 "오늘이 특별한 날이지 않느냐. 멤버들이 그런 마음을 담은 것 같다. 방학이 끝나고 멋진 모습으로 곧 모이게 될텐데 저도 너무 기대된다.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며 VCR로 공개된 편지들을 설명했다.
'잇진'을 보여주는 먹방 코너도 이어졌다. 무대 한가운데 테이블이 마련됐고, 그 위로는 참치, 탕후루, 제로음료가 올라왔다. 진은 "그간 맛있게 먹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두 번째 숙제로 잇진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면서, 테이블 앞에 앉았다.
해당 음식을 준비한 이유로는 "탕후루와 참치가 있다. 음료도 준비가 됐다. '슈퍼참치' 했으니 참치를 먹기로 했다. 동해에서 '형 형 나 좀 데려가요'해서 왔다. 오늘 아침에 시킨 것이다. 탕후루는 제가 군대 들어가고 유행해서 못먹어봤다. 병장되고 나서 부대원이 추천해줬는데, 맛있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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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이유도 밝혔다. 진은 "휴가가 있어서 회사를 오갔다. 6월 13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라고 답했다. 우리 멤버들이 없으니 당연히 내가 진행을 해야, 준비를 할 수 없더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12시 땡했을 때부터 '슈퍼참치' 녹음하고 허그회도 준비했다. 그래서 많이 부족하고, 노래 부르는 방법도 많이 까먹었다. 또 떨리기도 해서 부족했을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기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봐주셔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 같은 모습으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아미 곁을 항상 맴돌면서 여러분의 빛이 되겠다"며 엔딩 무대로 '문'을 불렀다. 그간의 군 복무 시간이 무색하게도 완벽하게 '문'을 소화한 진은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한명 한명 눈맞춤하려고 했다. 곡 말미에는 팬들을 향해 손키스를 날리면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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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은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라색의 꽃과 포장지로 아름답게 꾸며져 시선을 모았다. 팬들은 퇴장하면서 진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으며,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특히 행사가 끝났지만, 공연장 곳곳에서 꽃다발 인증샷을 찍는 진풍경을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 꽃다발이 해당 행사의 아쉬운 여운을 달래고, '페스타'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진의 로맨틱한 '아미 사랑'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아미 곁으로 돌아온 진이 첫 번째 공식 활동을 '2024 페스타' 오프라인 행사로 나서,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박수가 나온다. 하반기 활동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아미와 함께 쏘아올리면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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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