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풋하고 청량 그 자체였던 솔선 커플의 애틋한 15년 로맨스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쌍방 구원 서사, 배우들의 싱크로율 높은 열연 등 완벽한 균형으로 시청자에 제대로 관통, 이른바 '월요병 치료제'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tvN의 '효자'로 등극했다.
지난 4월 8일 처음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는 종영까지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회 시청률 3.1%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최고 8.7%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으며, 26일 기준 누적 디지털 조회수는 8억 5000만뷰를 돌파해 역대급 화제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28일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첫 번째 OST 이클립스의 '소나기'는 멜론 일간차트 305위에서 시작해 TOP100 5위까지 오르는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캐스팅 난항으로 3년간 제작이 무산됐다가 가까스로 편성을 확정하는 등 '미운 오리 새끼'였던 '선재 업고 튀어'는 이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이례적 드라마, 몸값 높은 톱스타 캐스팅 없어도 성공한 사례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특히 PPL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제시라는 대목에서도 업계에 좋은 선례로 작용했다. 앞서 PPL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드라마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무엇보다 인기 드라마에서는 빠지지 않았던 S사 샌드위치, K사 커피맛 사탕은 거의 모든 드라마에 기본값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PPL 노출이 노골적이다. 업계에서는 PPL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이느냐에 따라 베테랑 작가로 추대할 정도. 결국 과도한 PPL로 맥 끊기는 상황을 견뎌야 하는 건 오롯이 시청자의 몫이었다.
그런데 '선재 업고 튀어'가 이러한 PPL 범벅 드라마신에 의외의 'PPL 청정 드라마'로 입소문을 얻으면서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물론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으로서는 제작 당시 빠듯한 통장 잔고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주인공의 로맨스 서사에 맥 끊김 없이 마음 놓고 이입하고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로 작용했다. 원 없이 '망붕렌즈'를 장착할 수 있었던 시청자는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MD(기획 상품), 이른바 굿즈 수집에 올인했다. 솔선 금속 배지, 청상아리 티셔츠, 데님 에코백, 솔선 커플 키링 등 꺼내는 족족 매진 행렬을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