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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친구 누구야" 소리가 가장 많이 나왔던 작품이 아닐까. 이열음(28)이 '더 에이트 쇼'로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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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음은 "친구들은 생중계를 해가면서 저에게 연락을 주기도 했고, 심지어 '8층을 뽑지 왜 4층을 뽑느냐'면서 얘기를 해줘서 재미있었다. 제가 4층인 것을 두고 '너도 한 번에 운이 오는 게 아니라, 계속 열심히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4층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해줘서 놀랐다. 진지하게 내 인생을 받아준다는 생각이었다. 부모님도 재미있게 보셨다. '네가 힘들었겠다'고 하시더라. 4층이 방 안에서는 얄밉다가 사실 밖에서는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했던 모습을 보시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하시더라. '네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였다'고 하셨다. 엄마(배우 윤영주)는 그 작품에서 딸을 보는 것 같다고 하셨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이상했다. 엄마가 나를 인정하고 나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좋으면서도 울컥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엄마가 '네가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게 보였다'고 하셔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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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캐릭터로도 그려졌던 4층을 위해 이열음은 여러 연구를 거쳤다. 그는 "뇌전증 환자 연기를 위해 투병 중이신 분의 기록을 보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병을 이겨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기록을 자세히 해두셨다. 간질발작 증상의 모습을 연구했던 것 같다. 간질 발작을 하다가 기절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서서히 경직이 풀면서 돌아오게 되는데 그 과정이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기본적 지식을 공부하고 브이로그도 열심히 봤다. 계단을 뛸 때에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는 설정을 제가 넣어가면서 디테일하게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기절한 뒤 끌려갈 때도 완전히 기절한다는 대본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눈을 깜빡거리고 손도 까딱이면서 디테일을 추가하려 노력했다. 간질 발작을 하는 분들이 눈을 깜빡거리며 상황을 극복하려 하는 모습들을 살짝이라도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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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열음은 "그렇게 했을 때 4층으로서 나오는 연기도 훨씬 더 편하고 재미있던 것 같다. 내가 즐길 때 연기가 좋지, 내가 즐기지 못하는 연기가 좋은 연기가 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연기나 작품에 대해 부담이나 긴장보다는 즐길 수 있겠다는 변화를 느꼈다. 받았을 때 긴장보다는 즐거움을 찾고, 이 사람에 대한 애정을 좀 더 가질 수 있겠다는 살짝의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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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이열음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여드렸던 모습때문에 '이 사람은 연기에 진심인 배우구나'라고 느껴주시는 것이 가장 목말랐다.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연기에 대한 진심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기억을 해주셔서, 앞으로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고 하는 배우로 남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