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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구혜선이 이별, 친구와의 관계 등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구혜선은 "학교 졸업을 못 해서 거의 재입학같은 복학해서 4년 풀로 학교를 다녔다"며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이 나한테 고민 상담 많이 했다. 재수, 3수 등 늦은 출발에 대해 고민하길래 '난 마흔이야. 괜찮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자체가 친구들한테 용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커뮤니티에 성적을 공유했다"며 수줍게 털어놨다.
이날 구혜선은 고민을 묻자 2년째 세상을 떠난 반려견 감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자가 떠났을 때) 감정을 눌렀던 거 같다. 아침에 심정지가 된 감자를 봤지만 학교에 잠깐 다녀와야 해서 학교 가서 발표하고 시험 끝난 후에 돌아와서 장례를 치렀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시험을 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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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혜선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그냥 친구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난 친구를 사귈 때 반드시 1:1로 한다. 만약 어떤 일을 당해서 슬프고 힘들어서 친구한테 얘기해도 마음이 전혀 안 편하다. 슬픔 자체가 더 무거워진다. 아프면 기댄다고들 하는데 '아픈데 왜 기대?'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 누구한테 잘 못 기대고 혼자 있는 편이다"라고 고백했다.
구혜선은 친구의 기준에 대해 "일단 비밀을 지켜야 한다. 내가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가 되는 과정은 허들이 굉장히 높다. 믿음이 너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친구가 된 후에는 친구의 고민을 당사자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갖고 있기도 한다고.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되게 가벼운 문제를 나 혼자 당사자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갖고 있을 때도 있다. 근데 친구는 너무 편안하게 있는 거다. 난 어렵고 불편한데 상대가 너무 편하게 보이니까 '또 내가 문제였어. 나 혼자 너무 진지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구혜선은 깊은 정서를 가진 사람이다. 근데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구혜선의 역할은 친구인 거다. (친구는) 고민 얘기하는 거로 생기는 소통과 환기의 효과 정도를 바라는데 구혜선은 본인이 해결해 주려고 한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다.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도 그런 관계여야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근데 사실 소중한 관계는 꼭 필요성이나 도움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규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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