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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지호, 김호진 부부가 24년 차 부부의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두 사람은 첫 만남을 떠올렸다. 김호진은 "내가 지호를 최화정 누나 생일파티에서 처음 봤다. 너무 예뻤다. 그래서 화정이 누나한테 지호를 소개시켜달라고 그랬더니 '이런 미친X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에 김지호는 "난 기억이 안 난다. 오빠가 멀리 앉아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고, 김호진은 "네 앞에 앉아 있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지호는 "오빠는 최화정 언니 생일파티에서 날 봤다고 이야기하는데 난 그때 사실은 오빠가 왔던 게 기억이 거의 없다"며 "오빠와는 둘이 라디오를 같이 했다. 최화정 언니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언니가 늦게 와서 되게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2000년에 같이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진은 "드라마를 하면서 친해지고 그때 결혼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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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는 "어렸을 때는 딸을 매일 데리고 잤다. 너무 행복했다. 잠도 잘 오고 너무 예쁘고 땅바닥에서 자도 너무 행복했다. 딸과 계속 자고 싶었다. 딸도 내가 있어야 잤다. 둘이 붙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김호진은 "(아이에 집중하다 보니) 힘들어지는 때가 오더라. 사람의 관계도 그렇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지호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그때 꼭 내가 옆에 있지 않았어도 됐는데 너무 아이에게만 나의 모든 걸 맞춰서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 시간이나 둘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어도 됐는데 꼭 내가 있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생각했다.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그걸 다 지나고 나니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제 아이도 대학 보냈고, 서로 나이를 인식하면서 현타가 왔다. 난 10년 있으면 60세고, 오빠는 65세인데 우리가 건강한 몸으로 에너지 있게 여행을 다니고 뭔가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나이는 짧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호진은 "부모님들도 연세가 있으시다. 그리고 난 외동이라 엄마가 편찮으시면 아무것도 못한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가버리고,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게 요즘의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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