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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남은 배우, 말단 직원들은 어쩌라고 전원 사퇴일까.
소속 가수의 잘못으로 인해 폐업 수순을 밟겠다는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사태에는 일말의 책임감도 느껴지지 않는 수준. 심지어 그룹 티에이엔(TAN), 배우 김광구, 손호준, 김승현, 그리고 가수 한영, 금잔디, 개그맨 허경환,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 야구선수 출신 봉중근이 소속돼있는 대규모 기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가 하루 아침에 임직원의 전원 사퇴를 결정하고 매니지먼트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속 연예인들은 졸지에 다른 소속사를 급히 찾아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지난 2021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던 손호준을 포함해 수많은 배우, 개그맨, 가수들을 향한 신뢰까지도 깨져버린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무슨 죄"냐는 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호중의 개인 잘못과 임원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인데 죄를 뒤집어쓸 위기까지 겪을 정도였던 사원급 직원들까지도 이 사태의 책임을 함께 져야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뒤 현장을 이탈했던 김호중은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서를 찾았던 매니저는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의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했던 정황이 나타난 상태다.
음주 의혹을 부인해왔던 김호중은 창원 공연을 마치고 나서인 19일 돌연 입장을 바꾸며 음주를 시인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20일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를 포함해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4명을 출국 금지하고 김호중의 소속사를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 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 메모리를 소속사 본부장이 "삼켰다"고 진술하면서 황당함을 배가시켰다.
심지어 김호중은 구속된 상태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구속된 김호중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압수물 등 증거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6월 3일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31일까지는 김호중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