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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은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고 버티다가 조사 후 6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당시에도 지하 주차장을 통해 도둑 출석을 했던 그는 결국 6시간을 버틴 끝에 그토록 서고싶지 않았던 취재진 앞에 선 것.
김호중의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으며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다. 한 순간의 거짓말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뿐만 아니라 김호중의 '경찰 출석룩'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호중은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바라니 항공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는 970달러(약132만 원)이며 신발은 루이비통 제품으로 현재는 18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또 검은 테 안경은 크롬하츠 제품으로 약 3200달러(약 435만 원) 정도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당시 탔던 차량은 벤틀리의 벤테이가. 기본 모델도 2억6350만 원인 이 차량은 최고 등급이 3억5680만 원이기에 어떤 차를 탔더라도 '억' 소리가 나는 것은 확실하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뒤 현장을 이탈했던 김호중은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서를 찾았던 매니저는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의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했던 정황이 나타난 상태다.
음주 의혹을 부인해왔던 김호중은 창원 공연을 마치고 나서인 19일 돌연 입장을 바꾸며 음주를 시인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20일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를 포함해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4명을 출국 금지하고 김호중의 소속사를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 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 메모리를 소속사 본부장이 "삼켰다"고 진술하면서 황당함을 배가시켰다.\
현재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이광득, 소속사 본부장 전 모 씨 등 3명을 상대로 오는 24일 오후 12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오후 12시, 이광득은 오전 11시 30분, 전 모 씨는 오전 11시 45분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 날 오후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김호중에게는 특정범죄 가능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가, 이광득과 전 모 씨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