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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갱으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이 만나, 전 세계를 사로잡을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한다. 신 감독은 "하루 한 끼가 먹기 힘든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삼식이 삼촌 주변에는 엘리트들만 있는데, 이들이 거대 담론을 얘기할 때, 삼식이 삼촌은 먹는 것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는 인물인데, 이 캐릭터를 생각하며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혼돈의 1960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로는 "40년 넘게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낯설다.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 궁금하고 그들의 원형이 어디일까 탐구해 보고 싶었는데 그게 딱 '삼식이 삼촌'에서 다룬 그 시기였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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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드라마 첫 도전에 "많은 관객, 영화 팬 분들과 소통하고 작품에 대한 가치를 서로 향유하고 공유했다. 잘 아시겠지만 너무나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 소통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시도를 해보고, 또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식이 삼촌'이 다른 OTT 시리즈물과 다른 점을 짚기도 했다. "한국적인 제목"이라고 말한 송강호는 "먹는 것에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가장 고유한 한국적 정서가 담긴 드라마인 것 같다. 또 트렌드화 된 엄청난 OTT 물량과는 궤가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호기심과 함께 의욕이 발동돼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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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과 유재명도 거들었다. "송강호 선배님의 데뷔작이라는 강렬한 소식이 있었다"라는 변요한은 송강호를 '드라마 후배'라며 "너무 훌륭한 후배다. 후배가 전체 스태프들에게 소고기 사준 것은 처음이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유재명 역시 "선배님이 드라마를 처음 하니 '드라마는 이렇게 찍는 것이다'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오승훈도 "후배님께서 밥도 많이 사주시고 좋은 후배님이셨다. 후배랑 같이 연기하는데 이상하게 너무 떨리고 신기했다. 제가 가르쳐드렸어야 하는데 많이 배워서 좋았다"라고 했고, 진기주는 "후배님께서 저에게 '모니터 어땠느냐'고 질문하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송강호도 "잘 봐달라"고 하는가 하면 "여러 선배님들 모시고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선배 배우'에게 배운 에피소드로는 "이규형 씨가 촬영장에서 자꾸 휴대전화를 보길래 '배우가 왜 이렇게 촬영장에서 휴대전화를 보나? 급한 일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뒤에서 보니 대본이더라. 아무래도 대사량이 다르니, 이게 다르구나 싶었다. 저는 아날로그식으로 종이대본을 봐서, 대본 보려면 뛰어갔다가 와야 한다.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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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삼식이 삼촌'은 15일 5개 에피소드를 첫 공개하고, 이후 매주 2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마지막 주에는 3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돼, 총 16개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