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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작품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김진민 감독은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유독 긴장했던 모습.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최대 이슈는 마약 혐의로 인해 작품의 공개를 늦췄던 유아인이었다. 김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씨와 그전에도 문자를 가끔은 주고받았는데, 공개된 이후에는 많이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언젠가는 연락이 올 것이다. 일이 벌어진 후에는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인이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법으로 그런 걸 전달한 걸로 알고 있고,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고,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본인이 정리가 되고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지켜볼 수밖에 없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종말의 바보' 속 유아인의 분량에 대한 관심도 계속됐지만, 극중 중요한 역할인 진세경(안은진)의 연인 하윤상을 연기했기에 완전히 덜어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현재 유아인 씨의 분량이 원래 대본에 있던 분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일정 부분 손을 댄 부분이 아예 없다고 하지는 못한다. 손을 보기는 했다. 여러 논란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에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아인 씨가 맡은 역할이 있으니, 이야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버리지 않고 가져온 게 많다. 또 뒤를 보면 이상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지켜야 할 부분과 편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고민이 됐던 부분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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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종말의 바보'는 김진민 감독이 그동안 해왔던 어떤 작품들보다도 노력을 기해야 했던 작품이다. 김 감독은 "편집은 스무 번보다도 훨씬 더 많이 했다. 혼란스럽고 복잡하다는 것을 막기 위해 편집만 수십 번을 했고, 뒷 부분도 많이 바꿨다. 내부적으로밖에 모니터를 할 수 없으니, 넷플릭스 프로듀서가 요청을 했고 편집을 하면서 가장 오래 걸렸다. 어려움도 해결해야 했고, 전달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고민해야 했다. 또 재미있느냐는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제가 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어려운 편집이었고 가장 만흔 시간을 들였다. 하루 일과에서 끝이 나면 편집자를 집에 보낸 뒤에 또 다시 보다가 다시 아침에 고치자고 하기도 했고,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또 바뀌어서 모니터를 시켜보기도 했다. 바꿀 수 있는 여자가 너무 많이 생기는 부분에 있어서 최종적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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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