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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하이브로부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재차 해당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부대표 L씨 등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거나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인사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을 확인해 지난 22일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80%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80%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대체가 불가능한 일을 도모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지난달 선보인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자신이 이끄는 어도어의 인기 가수 뉴진스를 음악적 특징이나 시각적 콘셉트 등을 따라 했다며 하이브에 문제를 제기 하자,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로 드러난 다른 여러 사안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자 갑작스럽게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라며 하이브로부터 감사 질의서 통보를 받은 것에 "제가 한 달여 전부터 지난주까지 하이브와 관련한 내부 고발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뉴진스가 당장 컴백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라는 팀에 정말 중요한 시점에 이런 일을 벌인 하이브가 놀랍다"면서 "이의 제기를 하고 4일이 지나 하이브의 답변을 기다리던 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감사 발표가 아닌 감사 통보를 먼저 공식화한 하이브에 "제가 문제 제기한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렇게나 시급 했어야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자신이 입장을 밝힌 것에는 "뉴진스의 릴리즈가 임박해 공들여 만든 콘텐츠에 지장이 갈까 입장 발표를 고민했다"면서도 "그런데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또 어떤 공격이 오고, 어떤 의심이 중폭될 지 모를 일이기에 최소한으로 언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의 컨디션이나 일정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민 대표는 22일 하이브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곧장 입장을 내고 '아일릿의 뉴진스 도용' 문제를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입장에서 '아류', '이미지 소모' 등 강한 어휘를 선택해 눈길을 끈 바다. 민 대표는 "뉴진스는 현재 5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아일릿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뉴진스를 소환했다.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되었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에 문제 제기를 했다가,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며 "(하이브와 빌리프랩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으며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하이브 의혹에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사퇴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