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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오은영 박사가 심각한 강박증을 가진 엄마를 위해 솔루션을 내렸다.
'금쪽 같은 내 새끼' 처음으로 따로 엄마와 상담을 했던 오은영 박사는 다시 금쪽 가족을 만났다.
훨씬 밝아진 얼굴의 엄마는 "제 지나친 간섭을 깨우치고 이제 가족들에게 전혀 터치를 하지 않고 있다"라 했다. 처음으로 마음껏 물을 써보는 아이들과 작은 것부터 노력해보는 엄마는 잠시간 행복해보였지만 금쪽이의 폭력행동은 과격해졌다. 새로운 갈등이 불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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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엄마는 일종의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다. 확인 저장 수집 강박 등이 있는데 엄마에게는 돈을 수집하는 강박이 있는 거다"라 진단했다.
엄마 아빠는 임종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로 했다. 수의를 입은 엄마는 관에 쉽게 눕지 못했다. 엄마는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애들과 남편을 존중 안해줬던 거 같다. 이기적으로 살았다"라며 후회했다.
엄마는 '나'를 위한 소비도 해보기로 했다. 10만 원에 달하는 화장품을 과감하게 결제한 엄마는 "나도 나 자신을 위해 꾸미고 살려고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남편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금쪽이도 "엄마 화장 왜 했어?"라면서 이내 "예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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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급기야 동생의 샤프를 빼앗고 용돈까지 압수했다. 이에 동생이 매달리자 엄마는 동생을 발로 밀어내고 "네 거 아니야. 내 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결국 아빠가 와서야 중재가 됐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보드게임 카페 가본 적 있냐. 재밌게 놀다 오자"라 했지만 금쪽이는 아빠를 찾았다. 게임을 하기 위해 세팅을 하면서도 엄마는 마음대로 통제하려 들었고 공평하게 게임을 하고 싶은 금쪽이는 속상해 눈물까지 보였다. 같이 화가 난 엄마는 그러면 금쪽이만 두고 가겠다 했고 진짜 금쪽이만 남겨두고 출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래전 과거의 불만까지 꺼내는 엄마에 금쪽이는 할 말을 잃었다. 엄마는 "그럼 앞으로 엄마랑 인연 끊고 살까?"라 했고 금쪽이는 곧장 "어. 난 아빠랑 살면 돼"라 답했다. 엄마는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며 압박하는 말까지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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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탕후루를 먹는 동생고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묻지 않고 욕설에 동생을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다 집을 뛰쳐나갔다. 금쪽이는 엄마가 쫓아오자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공포에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소아 우울증으로 보인다. 성인과는 다르다. 소아 우울증은 행동이 산만해지고 눈물이 자주 관찰된다"라 했다. 또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금쪽이이기 때문에 청소년기 우울증도 우려해야만 했다.
금쪽이는 '엄마랑 잘 지내?'라는 말에 "엄마가 나를 싫어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화를 안냈을 것 같아"라 고백했다. 이어 "엄마가 웃었으면 좋겠어.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라는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잘 볼 수 있는 눈이 개안되셔아할 것 같다"라며 모자 완충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