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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빚팔이' 어그로는 이제 진짜 그만 보고 싶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민이 드디어 69억 원의 빛을 청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채권자의 집을 찾은 이상민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채권자 중 유일하게 찾아와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른 채권자들을 설득해 상민을 믿어 보자고 이야기해 준 채권자의 이야기를 하던 상민은 "쏟아지는 전화를 피했더니 형님이 찾아왔다. 그때 이야기하다보니 저도 터졌다"라며 처음으로 채권자와 깊은 갈등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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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앞서 프로그램 측은 예고편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이상민의 어그로성 빚팔이로 시청률 재미를 챙기려 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미우새' 말미에 마치 이상민이 또 다른 경제적 문제가 발생한 듯한 오해를 하기 딱 좋은 예고편을 내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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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영상에서 이상민이 20년 동안 함께한 채권자를 만난데 이어 은행을 찾았는데, 편집된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안절부절하는 이상민의 표정에 앞뒤 맥락 자르고 '이것도 다시 압류의 대상이 됩니다'라는 은행 직원의 말을 넣어 마치 다시 빚이 발생한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사전 예고 홍보 자료 내용 또한 '빚을 갚자마자 다시 은행에 올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고백하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인 이상민'이라는 문구가 억지 위기감 조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아는 형님'에서 이상민이 밝혔던 바, 이날 은행 나들이는 청약통장을 만들 위한 것. 청약통장 관련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일부 대사만을 편집,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
그간 이상민은 본의아니게, 빚과 관련된 내용을 과도하게 오래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용해왔다. 또 빚을 갚기 위해 절약하며 사는 '궁상민' 캐릭터로 '빚팔이'를 한다는 일부 비난까지 받아왔다. 이가운데 빚 청산의 마지막 순간까지 써먹고자 한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젠 더이상 '빚팔이'라는 말이 안나오도록, 이상민의 인생 첫 청약통장과 함께 하는 힘찬 행보를 이후 프로그램에서 만나길 시청자들은 바랄 듯. 마라맛도 1년 365일 먹다보면 당연히 질린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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