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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상민이 20년 만에 69억 7천만 원의 빚을 청산했다.
이상민은 채권자에게 홍삼과 신발을 선물하며 "이제 다 마무리됐다. 오래 걸렸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빚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200만 원 남았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좀 꼬였다. 그분이 압류를 다 해지해야 하는데 그 계좌만 해지를 못 했다. 그래서 그렇지 거의 정리 다 됐다"고 밝혔다.
2012년 '음악의 신' 첫 방송 당시 48억 원의 압류가 들어왔다는 이상민은 "그때 채권자들 목록을 다 알게 됐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반 이상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돈 갚으라는 채권자들에게 '기다려주면 갚을 거고 아니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더니 형님이 채권자들과 의논하고 설득해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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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는 "그때 네 눈매가 죽일 것 같은 기세였다. 내가 그때 유일하게 '이제 상민이랑 끝이구나' 생각했다. 그때는 네가 모든 게 다 짜증이었고, 눈이 너무 공격적인 게 보여서 당황했다"며 "근데 날 기망하려는 건 아닐 거다 생각했다. 돈 안 주려고 전화 안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크게 일어난 친구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기다렸다"며 이상민을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심지어 이 채권자는 다른 채권자의 빚보증까지 서주고, 이상민에게 이자도 받지 않았던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채권자는 이상민에게 20년간 갖고 있던 빚 서류를 건네며 "이 서류들을 찢고 훌훌 털어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은 서류를 찢으며 "그걸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돈 몇만 원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못 하고"라며 울컥했다. 채권자는 "20년 동안 그렇게 갚는 사람 보지도 못했다. 20년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린 것도 아니다"라며 "애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은 이날 은행을 찾아 빚 청산 기념 생애 첫 청약통장을 개설하며 감격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