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상민, 20년 만에 69억 빚 청산..이자 0%·빚 보증 서준 채권자 "애 많이 썼다" ('미우새')[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4-04-08 08:51


이상민, 20년 만에 69억 빚 청산..이자 0%·빚 보증 서준 채권자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상민이 20년 만에 69억 7천만 원의 빚을 청산했다.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채권자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20년간 빚을 갚으며 인연을 맺어온 채권자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와주셔서 감사하다. 유일하게 채권자 중에 형님 한 분 오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가장 아쉬웠던 건 어머니가 다 마무리되는 걸 보고 가셨으면 내 맘이 편했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채권자에게 홍삼과 신발을 선물하며 "이제 다 마무리됐다. 오래 걸렸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빚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200만 원 남았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좀 꼬였다. 그분이 압류를 다 해지해야 하는데 그 계좌만 해지를 못 했다. 그래서 그렇지 거의 정리 다 됐다"고 밝혔다.

2012년 '음악의 신' 첫 방송 당시 48억 원의 압류가 들어왔다는 이상민은 "그때 채권자들 목록을 다 알게 됐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반 이상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돈 갚으라는 채권자들에게 '기다려주면 갚을 거고 아니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더니 형님이 채권자들과 의논하고 설득해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상민, 20년 만에 69억 빚 청산..이자 0%·빚 보증 서준 채권자 …
하지만 두 사람도 20년 채무 관계 속 위기를 겪기도 했다고. 이상민은 "그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형님 전화를 안 받았다"며 수많은 채권자들의 반복되는 독촉 전화에 지쳤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후 채권자는 연락을 피하는 이상민을 직접 찾아갔고, 그때 이상민은 분노를 터뜨렸다는 것.

채권자는 "그때 네 눈매가 죽일 것 같은 기세였다. 내가 그때 유일하게 '이제 상민이랑 끝이구나' 생각했다. 그때는 네가 모든 게 다 짜증이었고, 눈이 너무 공격적인 게 보여서 당황했다"며 "근데 날 기망하려는 건 아닐 거다 생각했다. 돈 안 주려고 전화 안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크게 일어난 친구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기다렸다"며 이상민을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심지어 이 채권자는 다른 채권자의 빚보증까지 서주고, 이상민에게 이자도 받지 않았던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채권자는 이상민에게 20년간 갖고 있던 빚 서류를 건네며 "이 서류들을 찢고 훌훌 털어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은 서류를 찢으며 "그걸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돈 몇만 원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못 하고"라며 울컥했다. 채권자는 "20년 동안 그렇게 갚는 사람 보지도 못했다. 20년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린 것도 아니다"라며 "애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은 이날 은행을 찾아 빚 청산 기념 생애 첫 청약통장을 개설하며 감격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