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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사람 진을 빼놓는다."
주말 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결혼 42년차의 황혼부부는 주말에만 만나지만 만나서도 거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아내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아내는 급기야 남편에게 서운했던 옛날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한편 아내는 집에 놀러 온 올케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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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아내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시누이의 부탁으로 큰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30년이 지나도 갚지 않아 돈을 달라고 말했는데, 시누이가 오히려 빌린 적 없다며 화를 냈다고.
"미워하지 않는다. 능력이 없어서 못 갚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아내는 "'내가 진짜 잊어버렸다. 미안해'라고 해야지. 빌려 간 적 없다며 삿대질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은영은 "돈을 안 갚은 건 둘째 문제고, 빌린 적이 없다고 하면 복장이 터질 것 같다. 억울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오은영은 "억울함이 깊으면 그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같은 얘기를 자꾸 한다는건 그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거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이야기가 제대로된 대화를 통해 해결이 안되면 계속 하게된다. 억울한 마음이 해결이 안되니까 일상에서도 자꾸 그 억울함이 건드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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