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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내 엄마를 왜 먹었어?"
앞서 금쪽이 부모님은 밤낮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않는 금쪽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는 "5학년 때까지는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6학년 땐 반장까지 했다. 뭐든지 자기 스스로 하는 아들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며 호소했다.
당시 "전문의 관점에서도 기괴한 모습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반복하고 위험천만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이건 아이가 꾸며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면서도 조현병이 아니라고 진단 한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의 어려움을 잘 알아차려주지 못했던 것 같다. 엄마가 힘든 걸 들어줬지만 엄마에게 힘든 걸 말한 적이 없는 거다. 표현이 안 되는 아이인 거다. 불안감을 도저히 감당 안 될 때 이상하게 표현하는 거다. 의심하고 취조하고 따지고 확인하고 화를 내는 거다. 엄마는 그걸 모르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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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쪽이는 엄마를 쫓아갔고, 엄마는 "이제부터 엄마 안지 말고 가까이 오지 마라"라고 했다. 금쪽이는 "엄마도 이제 나 간섭하지 마"라고 반응했다.
이후 모자의 갈등은 아빠의 생일에도 이어졌다. 외식을 예약해놨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금쪽이는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러 나갔다. 축구장에서 만난 엄마에게 금쪽이는 "짜증난다"고 했고, 엄마는 "일단 먹을 건 먹고 복수하든지 상관없다. 네가 화난만큼 복수해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는 금쪽이뿐 아니라, 첫째 아들과도 공감과 소통의 부재로 문제를 낳고 있었다. "엄마랑 대화가 안 된다"고 첫째가 폭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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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엄마는 통제적인 성향이 강하다. 저번엔 환청 망상이 심해서 왔고 이번엔 아이가 공격성이 커졌는데 어느 게 더 힘드냐"라고 질문했다.이에 놀랍게도 엄마는 "지금이 더 힘들다"라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엄마는 솔루션 전까지 보였던 이상 행동은 의료 영역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의 금쪽이는 엄마의 통제를 벗어나려 해 그걸 못 견디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통제적 성향이 계속된다면 파국이다. 마음에 화를 쌓아두면 우울감으로 바뀔 수 있다"라며 "아이들의 연령, 발달 단계에 따른 변화를 제대로 이해해야한다. 애들과 안 싸우는 날이 오면 평화로운 날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소통 솔루션에 돌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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