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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27세에 남들은 평생 하나도 갖기 힘든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수현. 자꾸 숨어야했던 그 시절,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그가 찾은 돌파구는 무엇이었을까. 이 37세의 성숙함이 깊은 울림을 준다.
김수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톱스타 중에서도 톱스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에 이어 2012년 '해를 품은달'과 영화 '도둑들', 2013년에는 '별에서 온 그대'까지 1년 만에 홈런 3연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별에서 온 그대' 당시가 26세. 중국 프로그램에서 전세기를 보내 초청했을 정도로 전무후무 역대급 인기를 누렸는데, 김수현은 "그때는 드라마 공개되고 나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아라 해주시고 재밌어 해 주셔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로 갈 수록 점점 반응 볼 시간도 없었다"며 "그때는 라이브로 찍고 방영하고 그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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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은 "드라마 종영 인터뷰 마다 '벽을 만났다. 캐릭터 소화가 안 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 생각이 가시지를 않아서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갔다"며 "더 잘해야 하고, 더 빈틈이 없어야 하고 뭔가를 지켜야 되고, 하나라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 그때부터 아무도 안 미는데 등 떠밀리는 느낌으로 지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돌파구는 군복무에서 나왔다.
30대에 군대를 간 김수현은 "저한테는 너무 다행이었던 것 같다. 군대에서 마음들, 생각들 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실제로 물리적, 육체적으로 강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랑 뭐 봤는데 그냥 너네'라고 하더라. 좀 억울했다. 내가 캐릭터 얼마나 연구해서 만든건데 그냥 너라니. 이후 다른 사람도 '프로듀사 완전 너다'고 하더라"며 "그 얘기를 몇 번이고 듣다 보니까 '그냥 이게 나네. 본체와 캐릭터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수현은 "그 이후로부터는 필요 없는 고민들은 많이 가신 것 같고, 많이 건강해지지 않았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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