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 "농약 마시고 쓰러져서 119 실려가..진짜 죽을 뻔" ('아빠하고나하고')[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임현식이 농약을 들이마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임현식의 집을 방문한 백일섭 부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일섭 딸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임현식 딸에게 "나는 아빠를 모시고 살 상황이 아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임현식 딸은 "난 아버지가 한번 아프셨다. 쓰러지셨는데 혼자 계시는데 쓰러지면 그건 정말 안 되지 않냐. 그래서 언니, 동생과 상의하고 고민하다가 우리 남편이 아빠랑 제일 죽이 잘 맞아서 크게 고민 없이 합가를 결심했다"며 "맨날 웃으면서 지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맞춰가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섭 딸은 임현식 부녀에게 "두 분은 원래 사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았냐"고 질문했다. 임현식은 "나도 자유분방한 사람이라 위엄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가끔 했다. 근데 애들 엄마가 갑자기 떠나고 딸들에 대해서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별한 지 21년 됐다는 임현식은 "아내가 폐암을 발견하고 8개월 만에 떠났는데 정말 기가 막히고 황당했다"며 "(아내가 떠난 날) 내가 촬영이 없어서 병실에 있었다. 근데 밥 먹고 와보니까 위독하다고 돌아가시려고 한다고 해서 얼른 갔더니 아내가 무표정하게 있더라.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니까 간호사가 '운명하신 겁니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근데 간호사가 다 들으면서 돌아가시니까 뭐든지 얘기하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애들 당신 뜻대로 결혼하게 만들겠다. 애들 걱정하지 마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 5분 정도 말하니까 아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깜짝 놀랐다. 내 얘기를 들은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임현식 딸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가 엄마 역할까지 다해주시면서 더 돈독해진 거 같다"며 결혼식은 물론 혼수, 조리원까지 신경 써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에 대한 마음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딸과 합가하기 전 10년 넘게 혼자 지냈다는 임현식은 "독거 생활이 꽤 오래됐었다. 근데 내가 농약을 뿌리다가 그걸 들이마셨다. 그래서 낮에 밥 먹으러 갔다가 쓰러진 적이 있다. 119에 실려 가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옆에 사람들이 없었다면 진짜 죽었을지도 모른다. 농약 치다가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날 이후로 딸과 함께 지내게 됐다는 임현식의 말에 백일섭은 "딸이 코가 꿴 거다. 아버지 모시는 거"라고 농담했다. 이어 "난 지은이(딸)하고는 오랜만에 만났다. 그전에는 마음이 멀리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도 가깝게 있고 요즘 와서는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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