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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쪄 죽어도 하겠다."
하필 귀여운 코끼리 형상의 헤어밴드는 귀까지 푹 덥는 스타일. 여기에 목도리까지 하고 있으니 완전 한겨울 스타일이다.
알고보니, 팬이 짜준 목도리였던 것. '파묘' 개봉 3주 차 무대인사에 참석한 최민식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면서 "어떤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떠 주셨다. 그래서 쪄 죽어도 하고 있다"는 말로 객석을 뒤집어 놓았다.
최민식은 이번 '파묘'의 무대인사에서 팬들이 준 머리띠를 일일이 챙겨서 하고, 과자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 등으로 '민식바오', '쿠로민식' 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했고, 올해 60을 넘긴 최민식. 더이상 설명이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지존'이며, 30여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대배우가 팬들 앞에서 이렇게 '귀요미'로 변신하니, 여타의 '까칠'한 까마득한 후배들의 박한 팬서비스와 비교가 안 될 수 없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800만을 넘겨 1천만을 향해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