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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6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연극배우 오현경이 뇌출혈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오현경의 딸인 배우 오지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떠나셨다. 작년 여름에 쓰러지신 후 줄곧 누워계시다가 고통 없이 편히 가셨다. 제 아버지이자 배우 오현경의 마지막 길에 계신 자리에서 손 한 번 흔들어 달라"고 전했다.
고인은 1955년 고교 3학년 시절 유치진 작가의 작품 연극 '사육신'으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6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켰다.
고인은 식도암, 위암 등을 겪으며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했지만,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오현경이 무대에 오른 유작이 됐다.
고인은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대상(1992) 등도 수상했습니다.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아내 배우 윤소정과의 사이에 딸 배우 오지혜와 아들 오세호 씨를 뒀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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