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믿고 보는 '로코 장인' 박형식과 박신혜가 11년 만에 재회, 더욱 맛깔나는 로코로 안방 시청자를 찾았다.
특히 '닥터슬럼프'는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박형식·박신혜의 11년 만에 재회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닥터슬럼프'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과 가장 초라한 시절을 함께하는 두 남녀의 유치하지만 풋풋하고, 유쾌하면서 설레는 관계 변화로 또 다른 인생작을 예고했다.
|
|
결혼 및 출산 후 첫 달라진 지점에 대해 "연기를 할 때 마음가짐이 같아서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또 워낙 박형식과는 호흡을 맞춰서 즐겁게 촬영했다. 환경이 조금 바뀐 것 뿐이지 마음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교복 연기에 대해 "박형식과 내가 교복을 입었다. 1부에 회상 장면을 위해 잠깐 교복을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갭다 더 오래 회상 장면이 나오더라.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실제로 함께 촬영한 단연 배우들에게 나이를 물어봤는데 스무살이거나 고등학생이더라. 주변에서는 '잘 어울린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교복을 그만 입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 웃었다.
|
'로코 장인'의 컴백에 "아무래도 상대방과 호흡 맞추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현장에서도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시도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붙기도 하더라. 특히 '닥터슬럼프'는 박신혜와 이미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 없었다. 그런 것 없이 바로 재미있게 촬영을 시작하니 더 좋았다. 첫 촬영 때부터 '우리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신혜는 "너무 잘하더라. 너무 잘해서 오현종 PD가 컷 사인을 안 줄 때도 있었다"고 감탄했다.
|
'상속자들' 이후 11년 만에 만난 점에 대해 박신혜는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촬영 때 박형식이 '누나 나는 걱정이 하나도 안 돼'라며 믿음을 주더라. 나도 '너에게 업혀 갈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상속자들' 때에는 사실 많이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박형식이 너무 바빴다. 이번 기회에 더 깊이 알게된 것 같다. 박형식은 순발력이 정말 좋다. 어쩜 그렇게 평온하게 능청스럽게 맛깔나게 쥐었다 폈다 하더라. 박형식이라는 템버린 안에서 내가 튕겨지는 기분이었다. 현장을 진두지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형식 또한 "작품을 들어갈 때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려움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내가 의지하고 믿을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박신혜 누나의 내공이 연기를 하면서 많이 놀라는 순간이 있었다. 버튼 누르면 눈물을 흘리는데 인공적이지 않고 정말 끌어 올리는 감정이 느껴졌다. 다만 11년 전에는 누나와 내가 교복 연기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닥터슬럼프'는 박형식, 박신혜, 윤박, 공성하, 오동민, 장혜진, 윤상현, 현봉식, 송지우 등이 출연했고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백선우 작가가 극본을, '한 사람만'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의 오현종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