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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형 스릴러가 통한 걸까.
김현주는 "과거에서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본능이 깨어나게 되는 순간 억눌려있던 감정과 본성이 폭발하는 인물"로 서하를 해석하며 점점 더 폭주하는 윤서하로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형사 최성준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들이 서하의 상속과 관련돼 있음을 직감하고 파헤치는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남들과 다른 초점으로 용의자를 찾으려 하는 건 아들과의 어그러진 관계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가족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성준이 사건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었던 근원이 그의 가족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준과 호형호제했지만 지금은 사이가 소원해진 형사 반장 박상민은 사건이 풀리지 않는 것도, 성준이 자신의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수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사건건 성준에게 분노를 터트리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애증이란 감정이 그를 더욱 짜증나게 한다.
비하인드 스틸은 현장에 몰두한 배우와 제작진의 모습부터 끈끈한 케미스트리의 순간까지 포착했다. 첫 연출 데뷔작인 만큼 '선산'에 심혈을 기울인 민홍남 감독에 대해 배우들은 "이 작품에 자신의 모든 걸 다 쏟아붓는"(김현주), "늘 고뇌하고 배우의 생각을 수용하는"(박희순), "캐릭터 분석부터 인물의 세밀한 감정까지 정확히 집어내는"(박병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류경수) 연출자였다며 입을 모아 극찬했다. 독보적인 캐릭터를 강렬한 시너지로 채워나간 배우들은 서로의 연기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작에 이어 김현주와 재회한 박희순, 류경수는 "김현주를 보며 '역시 프로는 다르다'고 생각했다"(박희순), "더욱 많이 배우고 느꼈다. '선산'에서는 배우 김현주의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류경수)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병은은 "좋은 호흡과 감정을 나누며 연기할 때 희열을 느끼게 한 현장"이라고 덧붙였고, 김현주는 "배우들의 쫀쫀한 연기가 관전 포인트"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선산'을 가득 메운 배우들의 연기 포텐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흡인력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로 놀라운 약진을 보여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선산'은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