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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슬기와 이윤지, 슬리피가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다.
이어 "솔직히 둘째를 바로 갖고 싶었고, 적당한 시기에 생겼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하혈을 했다. 병원에 갔더니 아이의 심장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다"며 유산 당시를 떠올렸다.
박슬기는 "슬픈 감정들은 첫째가 있으니까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서 슬퍼도 아이 없을 때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둘째를 갖고 싶은 마음이 커서 포기는 안 했다. 그러고 나서 가졌는데 또 유산이 됐다"며 "유산을 총 4번 겪었다. 수술은 3번 하고, 한 번은 계류 유산을 경험했다"며 반복된 유산을 겪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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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라니랑 심장 소리 같이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아이가 유산된 거 같다고 말씀하시는 거다. 그때 내가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과 나의 슬픔도 슬픔이지만 진료실 밖에 있는 첫째가 너무 걱정됐다"며 "너무 큰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때 많이 속상했다. 첫째에게도 상처를 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예비 아빠'인 슬리피도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 임신했을 때 처음에는 이벤트도 하고 양말도 사 오고 영상도 찍었다. 8주 정도 됐을 때는 양가 부모님께도 다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데 임신 사실 알린 후 며칠 후에 아이가 곁을 떠났다. 유산 소식을 다시 알리는 것도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라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여성들은 임신하니까 직접 아이를 배 속에 넣고 변화를 몸으로 느끼지 않냐. 여러 가지 변화가 오는데 그걸 직접 겪은 엄마와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입장이 조금 다를 수는 있다"며 "유산을 겪고 나면 일단 신체적으로 힘들고 변화가 오고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있던 아이가 없어진 거니까 그거에 대한 굉장한 상실감과 절망감이 온다. 남편들은 안타까워하지만 아내를 먼저 걱정한다. 아내가 건강을 잃을까 봐 회복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슬리피는 "아무래도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말하기 쉽지 않았다. 서로 누구 탓만 하는 거 같아서 계속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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