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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려거란전쟁'의 현종이 김은부를 구하기 위해 원성을 아내로 맞았다.
이날 김은부를 내쫓기 위해 유진과 합심했던 원정황후는 현종이 생사기로에 놓이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하지만 그녀는 황제가 큰 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에 급돌변, 현종이 깨어나기 전에 모든 걸 정리해놓겠다며 유진과 작당 모의를 했다.
원정은 먼저 현종과 뜻을 따르던 채충순(한승현), 최사위(박유승)를 거란의 재침 대비를 핑계로 개경 밖으로 내쫓았다. 뿐만 아니라 원정은 신하들 앞에서 김은부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기로 결심했다.
유진은 압송되어 온 공주의 호장들을 내세우며 김은부를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공주의 호장들은 김은부가 아들을 징발에서 빼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했다는 거짓 자백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
그 순간, 김은부 아래에서 일했던 공주 향리가 정전에 도착하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했다. 향리는 "호장들이 징발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겁박하여 절도사가 할 수 없이 행한 일이옵니다. 결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벌인 일이 아니옵니다"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김은부의 집 창고에서 은이 들어 있는 함이 발견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김은부의 아내와 가족들은 은의 출처를 모른다고 호소했다. 원정은 결백을 주장하는 원성을 향해 "너의 아비가 폐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널 갖다 바쳤다는 게 사실이냐"며 추궁했고, 이에 원성은 "제 아비는 그런 것을 생각지 못하는 분이라 제가 먼저 청하였사옵니다"라며 김은부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으로 인해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가족들을 지켜보던 김은부는 무릎을 꿇고 모든 죄를 인정했다. 원하는 바를 이뤄낸 원정은 죄인이 모든 것을 자백했으니 심문을 파하라고 명했다. 그 순간, 황제의 의관을 갖춘 현종이 정전에 등장하며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모두 알게 된 현종은 원정과 신하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최질(주석태 분)과 김훈(류성현 분)을 비롯해 간관들은 김은부가 국법을 어기고 군기를 무너뜨린 중죄를 저질렀다며 속히 엄벌을 내려달라 간청했다.
금주로 돌아온 강감찬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현종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폐하께서 이대로 승하하신다면 그건 다 내 탓이오. 이 못난 신하가 폐하를 죽음으로 내몬 거요"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되돌릴 방법을 모색하라는 최항(김정학 분)의 말에 강감찬은 대책안을 적은 서한을 현종에게 보냈다.
방송 말미, 현종이 궁녀와 내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에 도착한 원성을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선언하는 '혼인 예고 엔딩'으로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