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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리그가 3년째를 맞는 가운데, 화제성과 높아진 위상에 비해 수익 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LCK 팀들은 성명을 통해 "LCK 리그 출범 당시 팀들은 라이엇게임즈가 제시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의 비전을 믿고 참여했다. 팀들은 LCK 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통해 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LCK 리그는 출범 이후 명실상부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고, 리그의 뷰어십과 성적, 그리고 리그의 팬덤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 LCK 리그법인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분명히 LCK 리그의 뷰어십 성장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유저 확보와 유지, 매출 및 사업성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LCK 리그법인에서 제시했던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 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지난 3년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 역시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팀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LCK 리그 법인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파트너인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팀들은 성명서에서 "이런 이유들로 모든 팀들은 더이상 LCK 리그에 투자하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LCK 리그 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전히 LCK 리그가 위대한 비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5가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첫번째로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두번째로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세번째로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네번째로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다섯번째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이다.
LCK 10개팀 대부분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팀의 재정 상황이나 모기업, 스폰서 유무에 따라 최대 400억원대(T1)에서 최소 20억원대(브리온) 등의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엄청나게 높아진 선수 연봉으로 인해 대부분의 팀들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연봉 샐러리캡 등을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지만, 경비 자체를 줄이는 것과 함께 궁극적으로 스폰서십과 중계권이 결합된 리그 배분금과 팀별 스폰서십, MD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유지 가능한 프로 스포츠 시스템이 결합되지 못할 경우 마이너스를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계에서 성공한 프로 스포츠의 경우 자체적으로 육성한 선수를 빅마켓으로 활발히 매도하거나 임대하고, 이 수익으로 다시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에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데, LCK를 비롯해 e스포츠 리그의 경우 게임사의 IP를 활용해 열리기 때문에 종목사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이를 좀처럼 허용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도 상당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10개팀들의 공동 성명에 대해 LCK는 "현재 공식 답변과 대응을 면밀히 검토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