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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4')'에 출연한 청소년 엄마 서유선이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데다 16개월 딸마저 '단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그동안 친정엄마에게 반항하고 육아를 등한시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해 새 출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서유선은 엄마에게 반항하다가, 만삭의 상황에서 새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이를 목격한 친정엄마는 곧장 남자친구에게 "뱃속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서유선과 헤어졌고, 서유선은 "엄마가 뭔데 내 인생에 참견이냐"며 원망했다. 답답한 친정엄마는 "제발 정신 좀 차려"라면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재연드라마가 끝이 나자, 서유선과 친정엄마 이화연 씨가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이화연 씨는 "딸의 함구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긴장한 상태에서는 답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설명한 뒤, "딸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대로라면 내가 먼저 딸을 포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뒤이어 모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화연 씨는 아침 일찍 출근을 준비하며 서유선의 딸이자 손녀인 하영이를 '독박 육아'했다. 하지만 서유선은 이불에서 꼼짝 않은 채 휴대폰만 바라봤다. 그런 딸을 속상한 눈빛으로 보던 이화연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지적 장애 3급 진단을 받은 뒤, 지속적인 학폭과 우울증을 앓아왔다. 그래서 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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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서유선은 현재 '오픈 채팅'으로 '썸'을 타는 남자를 언급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또한 자신을 자꾸만 억누르려고 하는 엄마를 향한 불만도 토로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귀가한 서유선은 친정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친정엄마는 "예전에 만취 상태로 경찰에게 끌려온 후, 금주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속상해했다. 나아가 친정엄마는 서유선이 허락 없이 받은 '인터넷 대출'을 비롯해, 아이 아빠가 보낸 양육비를 모두 써버린 것을 언급하며 타일렀지만, 서유선은 침묵을 지켰다.
싸늘한 분위기 속, 두 사람은 제작진의 권유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검사 결과, 서유선은 매우 심한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이화연 씨도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두 사람 모두 치료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은 가운데, 서유선은 "지금 이 순간,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전문의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친정엄마는 "부담 갖지 말고 뭐든 이야기해 보라"고 따뜻하게 말했고, 서유선은 "혼자 속으로 삭이다 보니, 뭐가 힘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화연 씨는 그런 딸의 손을 꼭 잡아줬다. 이후 서유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에게 미안하고, 다시는 실망시키기 싫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의 게스트로 함께한 권오중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의 아빠로서) 하나의 팁을 주자면, 유선이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감 형성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친정엄마의 마음도 편해질 것"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서유선은 '고딩엄빠' 제작진의 도움으로 발달 심리전문가와 체계적인 상담 치료를 시작하며, 변화를 향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