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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상호 감독이 김현주와의 호흡으로 완성한 '선산을 언급했다.
연 감독은 또 "선산을 손에 쥐게 되면서 벌어진 이야기가 뭐에 대한 이야기일지 생각했다. '선산'과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가깝다 보니 이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돼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이미지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거나 안정적인 최초의 사회인데, 이야기를 만들면서 어떻게 보면 둘 다 통념이지만, 장르적으로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작품이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 픽스'인데 그것은 마찬가지로 미국 사회와 캐나다 국경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이미지가 들어간 작품이다. 그런 이미지를 내보자고 생각한 것 같다. 가족이라는 것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들고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는 원동력인데, 종교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후반부의 충격적 반전이 숨어 있는 '선산'이다. 연 감독은 "정상적인 판단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번 콘셉트였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깊이 박힌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윤서하라는 인물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마지막으로 뱉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들릴지가 이 작품의 핵심적인 질문이라 생각해서 그런 질문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작품을 등장시키는 연상호 감독이지만 흥행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늘 존재하는 바. 그동안 흥행과 비흥행의 양극단을 달려왔던 '연니버스'다. 연 감독은 "영상 직업이라고 하는 것은 남이 결정을 해줘야 들어가는 것이기에 은퇴를 내 의지와 상관이 없이, 자동은퇴가 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 두려움만 가지고는 작업할 수 없는 듯하다. 예전에 '돼지의 왕'으로 햇병아리 시절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더라. 얼마 전에 다시 읽으니 '적당한 존중과 적당한 조롱을 받으며 오래 작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대로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