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환상연가' 박지훈이 궁지에 몰린 홍예지를 외면하는 충격 엔딩이 그려졌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악희의 계획에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다. 태자비 금화(지우)는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후궁 책봉식을 미뤘고, 악희는 자신이 잠든 사이 사조 현이 깨어날까 봐 필사적으로 졸음을 참았다. 그런가 하면 기억을 잃은 연월 역시 석연치 않은 마음에 자꾸만 궁궐 탈출을 시도,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결국 태자의 호위무사 지전서(한은성)와 능내관(우현)이 합심해 수마향을 구해 왔고, 악희를 잠들게 하는 데 성공했다. 비로소 깨어나 몸을 되찾은 사조 현은 그동안 악희가 꾸민 계획에 몹시 분노했고 곧장 연월을 찾아갔다. 자신과 태자가 사랑하는 사이라고 믿었던 연월은 급속도로 냉랭해진 그의 태도에 의아해했지만, 곧 그에게 지지 않고 맞서며 불꽃 튀는 설전을 펼쳤다. 연월에게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악희와는 달리 사조 현은 경계심을 내비쳤고 묘하게 얽힌 세 사람의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몸에 공존하는 사조 현과 악희가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중인격인 한 남자의 내면을 시각화한 마음의 공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매섭게 노려봤고, 적개심이 묻어나는 말을 던지며 날을 세웠다. 생김새는 같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 몸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해 오랜 세월 상대방을 경계해 온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등 판타지적 요소로 안방극장의 흥미를 자극했다.
2회 말미에는 연월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태자비 금화는 연월을 내쫓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이자 대상서로서 왕을 모시는 진무달(강신일)과 공모, 연월이 무희가 아니라 궁궐에 몰래 잠입한 자객이라고 폭로했다. 연월은 사조 현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위기의 순간 영웅처럼 나타난 그가 내뱉은 "저 여인은 자객이 맞습니다"라는 말로 형틀에 묶이게 돼 순식간에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는 9일 오후 10시 10분 3회가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